“AI시대 더 반짝일 우리” 슈바이처포럼, 미래 의료인들과 성공적인 첫발
“AI시대 더 반짝일 우리” 슈바이처포럼, 미래 의료인들과 성공적인 첫발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0.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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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이처포럼의 모든 프로그램을 수료한 학생들은 미래 의료인로서 더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눈부신 가을날을 흠뻑 즐길 수 있는 황금 같은 주말. 열정 가득한 미래 의료인들이 여기서 함께 만났다. 바로 ‘제1회 슈바이처포럼(이하 슈바이처포럼)’ 현장에서다.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암병원 세미나실(B2)에서 열린 슈바이처포럼은 본지가 주최하고 동행기획이 주관한 행사로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 등 의료계 진출을 희망하는 중고생들의 진로 결정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특히 이번 슈바이처포럼은 AI(인공지능) 열풍이 뜨거운 현 의료계는 물론, 지금과는 또 달라질 ‘미래 AI시대’를 앞서 준비할 수 있도록 생생한 체험의 장으로 꾸려졌다. 의료계 진출을 목표로 미리 준비에 나선 차세대 의료인들이 슈바이처포럼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일까.

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이 강연과 봉합시술체험 지도를 마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학생들의 도전에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의료계 명사를 한자리에서 만나다!

먼저 이번 슈바이처포럼에서는 의료계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두 팔을 걷어붙여 명강의를 선사했다.

첫째 날에는 하정훈 땡큐서울이비인후과 원장과 심재현 청담마디신경외과 원장이 ‘AI시대 더욱 매력적인 외과의사’ 강의를 통해 외과의 세계로 학생들을 안내했고 김경철 강남 미즈메디병원 원장은 ‘미래의학이 다가온다’ 강의를 통해 흥미로운 유전학의 세계로 학생들을 이끌었다.

이들은 수술로봇의 등장, 유전자검사 통한 질병 예측 서비스 등 빠르게 변하고 있는 의료환경을 설명하면서 앞으로는 의사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아무리 수술도구가 좋아지고 검사환경이 편리해져도 돌발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고 환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건 의사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날에는 박민수 MD의원 원장(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의사의 패러다임 시프팅), 배현 분당 밝은미소약국 약사(여러분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헬스케어 동반자 ‘약사’), 김현종 서울 탑치과병원 원장(치과의사의 모습과 앞으로 변화할 미래의 치과), 한동하 한의학박사(나는 한의사다) 등 다양한 분야의 의료 전문가들이 총출동해 학생들의 꿈에 힘을 실었다.

한의사가 꿈인 장윤재 학생(공주 한일고 1학년)은 “한동하 원장님께서 ‘지금까지 막연하게 한의사를 꿈꿨다면 이 순간 이후부터 어떻게든 한의사가 되겠다는 굳건한 마음 하나만 생겨도 성공한 것’이라고 말씀해주셔서 너무나 힘이 됐다”며 “마음을 다잡고 한의대 진학 준비에 고삐를 더 바짝 당길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유찬 학생(공주 한일고 1학년)은 “김현종 원장님의 강의에서 3D프린팅과 스캐너를 이용해 치아를 본뜨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직접 볼 수 있어 보람찼다”며 “덕분에 평소 관심 있던 컴퓨터와 공학을 적절히 접목해 치의학 연구분야로 진로방향을 보다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백문이 불여일행…진짜 의사가 돼 보다!

심재현 청담마디신경외과 원장이 봉합시술체험을 지도하고 있다. 심재현 원장은 학생들이 보다 쉽게 봉합시술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직접 실습용 실을 제작해왔다.

뭐니 뭐니 해도 이번 슈바이처포럼의 꽃은 학생들의 체험시간이었다.

하정훈 원장과 심재현 원장이 지도하는 봉합 시술체험부터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 민병소 소장과 간담췌외과 노승윤 교수가 지도하는 로봇수술체험, 대한인명구조협회 강사진이 지도하는 인명구조 및 응급처치 실습과 심폐소생술(CPR) 체험까지. 학생들은 하루는 의사로, 하루는 응급구조사로 멋진 활약을 펼쳤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에서 학생들이 직접 수술용 로봇을 체험하고 있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도미노게임, 펭귄 중심잡기 게임, 내 이름 쓰기, 시뮬레이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로봇내시경수술센터에서 학생들이 직접 수술용 로봇을 체험하고 있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도미노게임, 펭귄 중심잡기 게임, 내 이름 쓰기, 시뮬레이터.

특히 학생들은 로봇수술체험을 할 때 가장 초롱초롱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기 도입 후 국내에서 단일 기관으로 가장 많은 8대의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약 2900여건의 로봇수술을 시행 중이다.

이러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 교육센터인 ‘세브란스 로봇내시경수술센터’를 개소, 국내외 의료진뿐 아니라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술용 로봇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민병소 로봇내시경수술센터 소장과 노승윤 간담췌외과 교수의 지도 아래 ▲시뮬레이터 ▲내 이름 쓰기 ▲도미노게임 ▲펭귄 중심잡기 게임 등 4가지 테마에 맞춰 수술용 로봇을 체험했다.

로봇수술체험을 마친 학생들이 민병소 로봇내시경수술센터 소장(맨 왼쪽)과 노승윤 간담췌외과 교수(맨 오른쪽)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꿈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직접 콘솔박스에 앉아 로봇팔을 조종해본 학생들은 “평소 즐겨 하던 게임기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이구동성으로 탄성을 질렀다.

정은지 학생(청심 국제고 2학년)은 “그동안 얘기로만 듣던 수술로봇을 이렇게 게임으로 체험할 수 있어 훨씬 더 친숙하고 좋았다”며 “평생 못 잊을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민병소 로봇내시경수술센터 소장은 “의사의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우리 센터진도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며 “초심을 잃지 말고 최선을 다해 훗날 의료현장에서 꼭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학생들은 애니 인형(심폐소생술 실습 인형)에 심폐소생술을 직접 시도해보며 올바른 심폐소생술 순서와 방법을 익혔다.

학생들은 둘째 날 진행된 ‘인명구조 및 응급처치 실습’과 ‘심폐소생술(CPR) 체험’에도 적극 참여하며 응급의료의 면면을 온몸으로 터득했다.

김민수 학생(공주 한일고 1학년)은 “심폐소생술이 왜 ‘두 손의 기적’이라 불리는지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며 “오늘 이 시간이 헛되지 않도록 응급상황에서 꼭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의대 입시전략 노하우까지 팍팍!

이번 슈바이처포럼은 한 발짝 더 나아가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의대 입시전략 노하우도 제공했다.

김태은 이앤에이(교육컨설팅) 대표는 ‘꿈을 이루기 위한 의대 입시 특강’과 ‘디테일이 살아있는 차별화된 학생부’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의대 진학 성공을 위한 길잡이를 자처했다.

김태은 대표는 “봉합수술에 사용되는 녹는 실의 원리를 현재 배우고 있는 화학과 연계해보는 등 교과목과 의료분야를 계속 연관시켜보는 활동을 많이 하라”며 “단순 암기식에서 벗어나 같은 내용도 이렇게 나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습관을 들이면 AI시대 꼭 필요한 융합적인 사고는 물론,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슈바이처포럼에서는 학생들뿐 아니라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열정도 엿볼 수 있었다.

■슈바이처포럼 이모저모

모든 프로그램을 마친 학생들은 소감문을 작성하면서 이틀간의 추억을 가슴 깊이 새겼다. 어느덧 서로 친해진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특히 이번 슈바이처포럼에는 학생들뿐 아니라 그들의 영원한 지원군인 학부모들의 참여도 대단했다. 다소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학부모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필요한 내용을 빼곡히 메모하며 학생들과 함께 호흡했다.

의사의 꿈 하나로 국경을 넘은 학생도 있었다.

박정환 학생(하노이 한국 국제고등학교 2학년)은 “어렸을 때부터 의사가 꿈이어서 진로에 도움이 되는 체험기회가 없는지 매일 검색하는 편”이라며 “마침 슈바이처포럼 개최소식을 보게 돼 혼자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왔는데 그 노력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정말 선물 같은 주말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박정환 학생은 “해외 거주자로서 언어의 장벽을 경험하면서 의료서비스 제공에 있어서도 사각지대가 없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향후 모든 이들이 의료 혜택을 볼 수 있도록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공용 의학용어 앱을 개발해보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누군가는 AI시대의 도래로 의사마저 위기에 놓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소한 슈바이처포럼에 참여한 학생들은 ‘AI시대야말로 의사가 더 빛을 발하는 시대’라고 당당히 외칠 수 있게 됐다.

“어깨는 무거워졌어도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환경에 맞서 어떻게 의대 진학을 준비해야하는지 이제 좀 알 것 같아요. 그 열쇠를 제공해준 슈바이처포럼!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갑니다.”

미래 의료인들의 우렁찬 소감이 다음 슈바이처포럼을 한층 더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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