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만 해도 살이 쏙?…마법의 약은 없다
먹기만 해도 살이 쏙?…마법의 약은 없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0.3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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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보조제의 허와 실
다이어트를 병행하면서 보조제를 섭취할 경우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보조제만으로는 절대 체중이 빠지지 않는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다이어트를 병행하면서 보조제를 섭취할 경우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보조제만으로는 절대 체중이 빠지지 않는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다이어트보조식품 전성시대다. SNS, 유튜브 등을 보면 이들 제품에 대한 광고를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 광고는 식이요법과 별다른 운동 없이 손쉽게 살을 빼주는 마법인 듯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제품을 섭취하고는 있지만 정작 광고와 같은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여러 가지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다.

■다이어트보조제 No.1 ‘가르시니아 캄보지아’

가르시니아 캄보지아(이하 가르시니아)는 식약처에서 인정한 건강기능식품원료로 현재 다이어트 관련제품 986개 중 501개의 주성분이다.

가르시니아는 태국 북부와 인도의남서부지역에서 자생하는 열대식물로 특히 껍질에 HCA(히드록시시트릭산)가 다량 함유돼 있다. 가르시니아는 ‘HCA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명목 아래 식약처에서 건기식원료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국내외 논문을 분석한 결과 가르시니아가 간 손상 및 심장질환 유발가능성이 드러났다. 이에 식약처는 4월 가르시니아에 대한 표기를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합성되는 것을 억제해 체지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음’으로 변경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다이어트의약품은 수천명을 대상으로 2년 이상의 연구와 다양한 안전성시험을 통해 플라시보(가짜약)와 비교해 최소 5% 이상 체중감량효과를 보여야 인정받는다”며 “하지만 건기식 허가기준은 의약품처럼 엄격하지 않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단기간에 체지방변화, 지방소화흡수억제, 체지방합성억제, 에너지소비촉진 중 하나만 입증해도 허가받을 수 있기 때문에 체중이 줄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꾸준히 사랑받는 ‘녹차추출물’

녹차잎에는 ‘카페인’과 ‘카테킨’이 함유돼 있다. 카페인은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중감량 효과가, 카테킨의 경우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아드레날린분비를 촉진해 지방연소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이에 녹차추출물은 식약처로부터 건기식원료로 인정받았다.

녹차추출물의 경우 오랫동안 사용해온 만큼 다른 성분에 비해 안전성이 입증됐다. 하지만 아쉽게도 녹차추출물은 다이어트효능보다는 콜레스테롤수치, 뇌 건강, 간 기능개선 등에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한방병원 비만센터 유정화 교수는 “카테킨은 뇌, 근육에 포도당공급을 촉진하고 소화속도를 늦춰 체중관리에 효과가 있지만 녹차에 함유된 타닌성분이 철분과 결합해 철분흡수를 방해할 수 있어 임산부 등 빈혈환자는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SNS 뜨거운 감자 ‘콜레우스포스콜리’

올해 초 유튜브, SNS에서 화제가 됐던 성분이 있다. ‘먹기만 해도 8kg이 빠진다’는 문구로 소비자들을 현혹한 ‘콜레우스포스콜리’가 그 주인공.

콜레우스포스콜리는 허브의 일종으로 인도를 중심으로 오래전부터 사용돼온 약용식물이다. 체지방산화를 촉진해 지방이 에너지로 활용되는 촉매역할을 한다. 이에 식약처로부터 체지방감소 관련 ‘생리활성 2등급’으로 판정받았다.

하지만 콜레우스포스콜리는 아직까지 뚜렷한 임상시험결과가 없다. 단지 해외에서 10%의 포스콜린추출물 제품을 12주간 복용한 결과 시험대조군보다 미미한 효과를 보인 것이 전부다. 동물군대조시험을 통한 안전성 역시 아직 입증되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있다. 특별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지만 혈압을 내리고 항응고효과가 있어 저혈압환자나 혈압약을 복용할 경우 섭취해선 안 된다.

■말 그대로 건기식은 식품에 불과

국내 다이어트보조제에 사용된 성분들은 식약처로부터 인정받은 건기식원료를 사용한다. 하지만 말 그대로 ‘건강기능식품’임을 기억해야한다. 식약처 안전고시에 따르면 건기식은 인체에 무해하고 생리기능활성화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식품’인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주영 교수는 “다이어트를 병행하면서 보조제를 쓴다면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보조제만으로는 절대 체중이 의미 있게 빠지지 않는다”며 “의약품의 경우 처방이 이뤄져 부작용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지만 보조제는 임상시험을 통과한 약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간, 신장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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