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한 번 겪고 나면 어떻게 건강 관리해야할까
뇌졸중, 한 번 겪고 나면 어떻게 건강 관리해야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1.01 09: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체마비, 연하장애 등 뇌졸중 후유증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기에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필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 몸이 갑자기 찬 공기를 맞닥뜨리면 혈관과 혈압 변동도 커진다. 혈관은 수축하고 혈압은 갑자기 상승하는데 이러한 변화가 뇌혈관에 일어나면 뇌졸중 발생위험이 커진다.

뇌졸중은 국내 사망원인 3위 질환으로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지 못하면 사망위험이 높아진다. 사망하지 않더라도 신체 움직임을 관장하는 뇌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따라서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재발을 방지하려면 뇌졸중 발병 후 건강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발병 후 3개월 내 적극 재활치료

뇌는 다양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뇌졸중 후 여러 가지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 ▲마비 ▲연하(삼킴)장애 ▲인지기능장애 ▲언어장애(실어증, 발음장애)가 대표적이다.

경희대병원 재활의학과 소윤수 교수는 “이러한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떨어진 기능을 회복하려면 재활치료가 필수”라며 “환자 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90%의 환자는 일상생활을 다시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호전된다”고 말했다.

단 재활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뇌신경은 일단 일정 부분 자발적으로 호전되는데 보통 이 과정은 뇌졸중 발생 후 6개월 안에 끝난다. 그런데 여기에 재활치료가 더해지면 뇌가소성(주변에 있는 뇌신경구조와 뇌세포의 활동성 및 기능이 변하면서 죽은 부분의 기능을 대체하려고 하는 능력)에 의해 훨씬 더 빠른 기능 회복을 도울 수 있다.

소윤수 교수는 “뇌졸중환자는 발병 후 3개월 안에 가장 많이 회복한다”며 “회복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는 이 기간 안에 적극적으로 재활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활치료는 환자의 증상에 맞게 시행한다. 마비가 나타났다면 환자의 근력과 근지구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운동치료를 실시한다. 침상, 휠체어에서 이동하는 훈련과 보행운동치료, 균형감각훈련 등도 진행한다.

■환절기엔 보온 신경쓰고 스트레칭 충분히

이것과 별개로 개별적으로 운동하는 방법도 있다. 단 처음부터 무리하지 말고 기본적인 앉았다 일어서는 동작부터 시작한다. 이후 스스로 걸을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보행을 시작한다. 필요하다면 워커나 지팡이 등 보행보조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소윤수 교수는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져 부상위험이 높고 급격한 체온변화에 따라 컨디션에 영향을 받기 쉽다”며 “가급적이면 실내에서 운동하되 야외에서 한다면 보온에 신경쓰고 운동 전에는 10분 이상 충분히 스트레칭을 실시해 관절의 긴장을 풀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운동강도를 높일 때는 20~60분에 걸쳐 조금씩 늘리고 운동 후 피로감이 심하면 다음부터는 운동시간을 줄여서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연하장애는 음식물을 삼키는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뇌졸중환자의 30~5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하장애가 발생하면 음식물이 기도로 들어가 폐렴, 영양부족, 탈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재활치료를 통해 기능을 회복해야한다.

또 실제 집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단추 채우기, 젓가락질, 칫솔질, 머리 빗기 등 일상적인 동작들을 다시 할 수 있도록 손기능과 동작기능을 향상시키며 인지훈련, 언어치료 등도 시행한다. 회복과정은 최대 2년까지 이어진다.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권장된다. 아스피린은 소염·진통제 역할 외에 혈관을 막는 혈전 형성을 예방한다고 알려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권장된다. 아스피린은 소염·진통제 역할 외에 혈관을 막는 혈전 형성을 예방한다고 알려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저용량 아스피린 꾸준히 복용

뇌졸중은 한 번 발생하면 언제든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2017년 발표된 연구보고에 따르면 뇌졸중환자 2068명을 대상으로 3년간 추적조사한 결과 1년 이내 뇌졸중 재발률은 5.5%, 3년 이내는 1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뇌졸중 재발을 막는 데는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이 도움이 된다. 아스피린은 기본적으로 해열 진통·소염제의 용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지만 혈관을 막는 혈전 형성을 예방, 저용량을 꾸준히 복용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

단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들의 재발방지에 효과적이라고만 보고된 상태라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아스피린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심장내과 이승진 교수는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로 분류되는데 한국인 뇌졸중환자의 90% 이상은 뇌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이라며 “이 환자들은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저용량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해 재발을 막아야한다”고 말했다.

지금은 아무 이상이 없는 사람도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이승진 교수는 “미국심장학회에서는 현재 뇌졸중이 없더라도 10년 내 심혈관질환 발생위험률이 10%가 넘는 사람에게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혈관질환 발병위험도는 미국심장학회가 운영하는 홈페이지(http://tools.acc.org/ASCVD-Risk-Estimator-Plus/)에서 직접 계산해볼 수 있다.

아스피린 복용은 임의로 중단하지 말아야한다. 이승진 교수는 “임의로 복용을 중단할 경우 3년 이내 심장발작 또는 뇌졸중을 겪을 위험이 꾸준히 복용하는 환자보다 46%나 높다고 알려졌다”며 “전문의의 지침대로 꾸준히 복용을 이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연 필수, 혈압·혈당 등 정기적으로 체크

생활습관 개선도 물론 동반돼야한다. 흡연은 이유를 막론하고 피한다. 술은 끊는 것이 좋지만 불가피하다면 하루 한두 잔 이하로 마신다. 음식은 간을 싱겁게 하고 채소와 생선을 고루 섭취한다.

이러한 식습관과 더불어 매일 30분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해 적정체중을 유지한다. 또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수치를 측정하는 습관을 기르고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갖고 있다면 이를 적극 치료해야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