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은둔환자에게 전하는 ‘희망의 노래’ 가을밤 물들이다”
“세상과 은둔환자에게 전하는 ‘희망의 노래’ 가을밤 물들이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1.0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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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은둔환자 의료지원캠페인 후원음악회’ 개최
올해 두 번째로 열린 은둔환자 의료지원캠페인 후원음악회는 더욱 다채로운 공연으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추위에 움츠러든 어깨를 활짝 펴게 할 따뜻한 음악선율이 깊어가는 가을밤을 물들였다.

11월 8일(금) 오후 7시부터 광진구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는 ‘은둔환자 의료지원캠페인 후원음악회(이하 후원음악회)’가 열렸다.

후원음악회는 헬스경향과 KMI한국의학연구소·한국자원봉사협의회가 함께 진행 중인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의 지난 1년간 성과를 돌아보고 그들과 함께 걷는 세상을 향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다. 지난해의 따뜻한 호응에 힘입어 올해 그 두 번째 장이 마련됐다.

■사회는 따뜻한 손길, 은둔환자는 손잡는 용기 필요

후원음악회는 ▲개회사 ▲인사말 ▲성과발표 ▲카벨플루트오케스트라 공연 ▲후원금 전달식의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 손인웅 상임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첫 후원음악회에 보내주신 많은 성원에 우리 사회가 분명 변화될 수 있으리라는 강한 희망이 생겼다”며 “오늘의 소리가 널리 울려퍼져 사회는 은둔환자들에게 손 내밀 용기를, 은둔환자들은 그 손을 잡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KMI한국의학연구소 한만진 사회공헌사업단장은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 사회공헌사업은 단순히 뜻만 있어 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성, 지속성, 성실성을 기반으로 소외된 이웃에 용기와 희망을 직접 전해야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앞으로 KMI한국의학연구소는 사회공헌사업의 진정한 의미를 몸소 실천하며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천안·아산충무병원재단 윤방부 회장(은둔환자 선정위원장)은 “우리 사회에는 신체·정신적으로 상처를 입고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은둔환자들이 너무나 많다”며 “헬렌켈러가 설리번 여사를 만나 장애를 극복한 것처럼 우리도 설리번 여사의 마음으로 은둔환자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그들과 함께 발맞춰 나가는 세상을 만들자”고 독려했다.

은둔환자 의료지원캠페인 후원음악회에는 많은 내빈이 참석해 사업 활성화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특별히 이날은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서울 광진구을)과 김선갑 광진구청장이 함께 자리해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에 따뜻한 성원을 보냈다.

추미애 의원은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은 세상 모든 이가 다 함께 희망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며 “이 메시지가 세상에 널리 울려퍼져 사회적 공감대를 보다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가족이 아픈 것을 바라보는 것도 힘든데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있고 고귀한 일”이라며 “우리 사회가 한마음으로 은둔환자들과 함께 걷는 세상을 일궈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성과발표는 장애여성네트워크 한옥선 운영위원과 은둔환자 의료지원캠페인 참가자 이영식 씨가 직접 나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한옥선 운영위원은 “저도 화상사고로 무척이나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누군가 내민 손을 꽉 잡은 덕분에 이렇게 건강한 삶을 되찾을 수 있었다”며 “혼자 아픔을 떠안고 힘들어하기보다 우리 사회에는 여러분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줄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믿고 세상 밖으로 한걸음, 한걸음 용기 있는 발걸음을 내디디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영식 씨는 “제가 이렇게 활력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다리가 돼 주신 여러분께 정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은둔환자 의료지원캠페인 참여 후의 근황을 전했다.

이영식 씨는 화상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뒤 사회복귀를 위한 연계교육을 통해 1종 운전면허를 취득, 현재 교회에서 장애인 분들의 차량봉사를 하며 어려운 누군가에게 또 다른 다리가 돼 주고 있다.

최혜선 연주자는 팬플루트 특유의 맑은 소리로 카벨플루트오케스트라와 멋진 협연을 선보였다.

■아름다운 음악선율…‘감동의 공연’ 선사

개회 및 성과발표 후에는 카벨플루트오케스트라의 멋진 공연이 이어졌다.

카벨플루트오케스트라는 소프라노와 테너뿐 아니라 팬플루트, 색소폰 등의 악기와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에게 감동의 협연을 선사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백파이프(스코틀랜드 관악기), 알폰(스위스 전통악기) 등 쉽게 볼 수 없었던 악기들이 등장해 즐거움과 감동이 배가 됐다.

스위스 전통악기 알폰의 남다른 크기와 깊은 울림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카벨플루트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이광범 단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렇게 의미있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오늘의 이 연주가 세상을 바꾸는 희망의 울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저희도 늘 한마음으로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을 응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끝으로 관객들과 공연단은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를 함께 불렀다.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밝혀 주리라’는 노랫말처럼 은둔환자와 함께 걷는 세상을 만드는 일이 다른 누군가의 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일임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말이다.

모든 공연이 종료된 후에는 은둔환자 의료지원캠페인 후원음악회의 후원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왼쪽부터 헬스경향 백영민 국장, 365mc 노원점 채규희 대표원장, KMI한국의학연구소 한만진 사회공헌사업 단장·고경석 상임감사, 한국자원봉사협의회 박승철 사무처장.

한편 은둔환자 의료지원사업은 신체·정신적질환 등으로 사회에 고립된 은둔환자들의 의료지원과 사회복귀를 돕는 순수 민간주도의 사회공헌사업이다. ‘알을 깨고 한걸음, 함께해요 세상 속에서’라는 슬로건으로 지난해 12월 13일 첫발을 내디뎠다. KMI한국의학연구소, 한국자원봉사협의회, 헬스경향, 그리고 9개의 엔젤병원과 한국사회복지관협회 등이 함께 한다.

‘은둔환자 의료지원캠페인’의 엔젤병원인 드림성형외과의원이 은둔환자 의료지원 사업을 위한 기부금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헬스경향 백영민 국장, 드림성형외과의원 홍진명 원장, 한국자원봉사협의회 박승철 사무처장.
‘은둔환자 의료지원캠페인’의 엔젤병원인 드림성형외과의원이 은둔환자 의료지원 사업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헬스경향 백영민 국장, 드림성형외과의원 홍진명 원장, 한국자원봉사협의회 박승철 사무처장.

은둔환자 의료지원캠페인의 엔젤병원으로 ▲365mc병원 ▲바노바기성형외과의원 ▲드림성형외과의원 ▲서울청정신건강의학과의원 ▲서울탑치과병원 ▲강남나누리병원 ▲한강수병원 ▲좋은문화병원 ▲아이디병원 등 9개 의료기관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20명의 대상자에게 의료비 전액과 생활비, 심리상담 등을 지원했으며 현재 12건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광범 단장
이광범 단장

TIP. 카벨플루트오케스트라는?

플루트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들의 뜨거운 열정이 모여 시작됐다. 어느덧 창단 22주년을 맞은 카벨플루트오케스트라는 클래식부터 성악, 기악 등 다양한 장르의 연주를 통해 대중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매년 2회 정기 및 초청연주회와 더불어 병원이나 사회복지관 등의 봉사공연도 꾸준히 참여하며 아픈 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있다.

카벨플루트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겸 지휘를 맡고 있는 이광범 단장은 추계예술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팝스 오케스트라, MBC-TV 관현악단 단원 등을 역임하며 꾸준히 음악활동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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