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연말 숙취도, 추위도 안녕! ‘우거지’와 사랑하기 좋은 계절
[한진우의 TV속 먹거리담론] 연말 숙취도, 추위도 안녕! ‘우거지’와 사랑하기 좋은 계절
  •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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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한진우 인산한의원 원장

이제 슬슬 연말모임 약속을 잡을 때다. 밀린 회포를 푸느라 그 순간은 즐거워도 다음날 마주하는 숙취는 매년 적응이 잘 안 된다.

모임 다음날이면 숙취해소를 위해 각자 자신에게 맞는 해장음식을 찾는다. 어떤 사람은 차가운 냉면이나 물회로, 또 어떤 사람은 뜨끈한 라면으로 숙취를 해소하려 애쓴다.

필자는 뭐니뭐니해도 ‘우거지선지해장국’이 아닐까 싶다.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과 우거지의 포만감 그리고 고소한 선지와 흰밥, 마지막으로 깍두기 국물을 해장국에 부어 먹으면 속이 확 풀린다.

이 훌륭한 음식을 탄생시킨 주인공 우거지를 이번 칼럼에서 집중 조명해보고자 한다. 우거지는 배추의 웃자라거나 겉 부위의 잎을 따로 모아 말렸다가 음식재료로 사용하는데 무청을 말린 시래기와 항상 혼동되곤 한다.

1936년에 발행된 증보판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朝鮮無雙新式料理製法)에도 우거지국을 설명하면서 ‘무청 말린 것을 이용해’라고 돼 있어 그 옛날에도 시래기와 우거지를 혼용했음을 알 수 있다.

우거지는 배추의 겉잎에 속한다. 한의학에서 배추는 숭채(菘菜) 또는 대백채(大白菜)라고 해서 열을 내리고 갈증을 해소하며 대소변을 통하게 하고 위와 장을 조화롭게 한다고 설명한다.

숙취의 증상을 보면 일단 얼굴에 벌겋게 열이 나고 목이 말라 물을 들이켠다. 속도 불편해 알코올 분해과정의 대사산물을 한시라도 빨리 대소변으로 배출하는 것이 관건. 우거지의 효능이 바로 이 모든 것과 딱 들어맞음을 알 수 있다. 영양학적으로도 우거지는 섬유소가 풍부해 변비 해소 및 독소 배출에 도움이 된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효과도 있어 겨울철 보양식으로도 제격. 필자는 ‘사골 우거지국’을 추천한다. 보양에 좋은 우거지와 사골 국물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으니 추위를 견딜 수 있는 기초 체력 보강에도 그만이다.

평소 잘 안 먹게 되더라도 건강을 위해 겨울만큼은 우거지와 찐한 사랑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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