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정상체중이라도 근육량 부족하면 혈관건강엔 ‘적신호’
[카드뉴스] 정상체중이라도 근육량 부족하면 혈관건강엔 ‘적신호’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1.13 14: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상체중이라도 근육량 부족하면 혈관건강엔 ‘적신호’

근육량 부족하면 어떤 일이? 
보통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대사질환과 심혈관질환은 비만일수록 발병위험이 높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체중이 정상이거나 약간 적게 나가도 근육량이 부족하면 혈관, 심장건강 등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습니다.
 
근육량 적으면 정형외과수술 후 혈전위험↑
최근에는 근육량과 전신건강 간의 깊은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들이 여럿 보고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에는 혈관건강과 관련된 연구결과도 발표됐습니다. 

보통 정형외과수술을 받으면 특히 고령에서는 수술 중 혈류속도가 감소하거나 혈액응고가 활성화되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혈전(피가 뭉쳐진 덩어리)이 생성돼 혈관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 의료진의 연구결과 근육량이 적은 사람은 정형외과수술 후 혈전 발생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천대길병원 정형외과 이병훈 교수가 인공슬관절전치환술을 받은 315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허벅지 근육량이 가장 적은 군에서 심부정맥혈전증(하지 내 혈류장애로 정맥에 혈전이 발생) 발생률이 약 3배(2.97배)에 달하는 높은 발생률을 보였습니다. 관절수술 후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라도 근육량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정식질병으로 등재된 ‘근감소증’ 
이밖에도 근육량과 전신건강 간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들이 계속 보고되자 세계보건기구는 근육량이 감소하고 근력이 소실되는 ‘근감소증’을 정식질병으로 등재했습니다. 특히 젊은층에서는 근력 감소가 일시적일 수 있지만 65세 이상 노년층은 만성질환, 영양부족, 운동량감소 등의 원인으로 인해 근감소증이 계속 진행돼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나이 들수록 근육량 감소속도↑
근감소증은 근육세포가 줄면서 체내 단백질 합성능력과 단백질 흡수력이 감소해 발생합니다. 안 그래도 근육량은 30세 전후부터 1년에 약 1%씩 감소하는데요. 40세가 넘어가면 그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져 60세 이후에는 근육량이 가장 많은 20대 때보다 30%나 줄어듭니다. 80세 이상은 절반의 근육이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뇨병, 암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근감소증 발생시기는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근감소증 방치하면 어떤 일이? 
나이 들어 근육량이 줄고 근기능이 떨어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골절이 쉽게 발생하고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각종 대사질환, 당뇨 등의 합병증이 발생,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근육약화는 혈관, 간, 심장 등 신체 전반에 영향을 끼친다고 알려졌습니다.

근감소증 있으면 입원·사망위험 증가 
실제로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은주·장일영 교수와 KAIST 정희원 박사팀이 평창군 보건의료원과 함께 평창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1343명의 건강상태를 관찰한 결과, 근감소증이 있는 남성은 일반남성보다 사망하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할 확률이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근감소증이 있는 65세 이상 여성에서도 사망·입원확률이 2배 이상 높아졌답니다.    

근감소증 진단방법 
근감소증의 진단과정은 이렇습니다. 먼저 근력감소는 악력을 통해 판단하는데 남성에서는 26kg 이하, 여성 18kg 이하로 저하됐을 경우 근감소증을 의심합니다. 근육량은 신체전기저항분석법 또는 이중에너지X선흡수측정법 등을 통해 사지 근육량을 구한 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을 이용합니다. 신체수행능력감소는 4m 걷기속도, 일어나서 걷기 측정을 통해 판단합니다.

근력운동+유산소운동 병행하기 
근감소는 나이 들수록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며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쿼트, 팔굽혀펴기 등의 근력운동은 근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신체 전반적인 기능을 높입니다. 유산소운동은 심혈관계 기능과 지구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 노년층은 이미 체력과 신체기능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개인의 건강상태와 기저질환 등을 고려해 운동종류와 시간을 정해야합니다. 

고혈압 있다면 이렇게! 
먼저 고혈압환자는 운동 전 반드시 혈압을 측정하고 혈압이 175/110mmHg 이상이면 운동을 보류해야합니다. 약간 숨이 차고 운동하는 사람과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운동하고 충분히 휴식합니다.

당뇨 있다면 이렇게! 
당뇨환자는 혈당이 너무 높은 상태서 운동하면 오히려 당 대사가 악화될 수 있습니다. 운동 전 혈당이 300mg/dl 이상일 때는 운동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당뇨병성 말초신경염(당뇨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신경계합병증으로 양쪽 발 또는 손이 저리거나 시림)이 발생한 상태라면 발에 손상을 주는 뛰는 운동은 피해야합니다. 주 3회 이상 규칙적인 운동은 혈당조절에 도움이 되며 체중조절이 필요한 경우 운동횟수를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척추관절질환 있다면 이렇게! 
무릎, 척추에 문제가 있다면 단연 운동강도를 줄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예를 들어 근력운동 중 역기 들기는 최대 근력 40% 정도의 가벼운 무게로 반복하고 팔굽혀펴기는 깊숙하게 팔을 굽히지 말고 살짝만 굽혔다 폅니다. 또 스쿼트보다는 기구를 이용한 다리 벌리기 운동이 좋습니다. 

도움말 건국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인식 교수
많은 노인성 근감소증환자들이 부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근력운동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근력운동은 전신건강과 연관이 깊은 근육을 튼튼하게 하는 핵심 열쇠입니다. 단순히 나이 들어 힘 없다고 무기력하게 지내시지 말고 전문의의 진단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 식이요법 등을 찾아보세요. 이를 꾸준히 실천하는 것만으로도 활력있고 행복한 제2의 인생을 꽃피우실 수 있을 테니까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