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 NO” 대한피부과학회, ‘백반증’ 바로 알리기 나선다
“불치병 NO” 대한피부과학회, ‘백반증’ 바로 알리기 나선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1.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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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 때부터 백반증을 앓아온 캐나다 출신 패션모델 위니 할로우.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켜 당당히 패션쇼 무대에 올라서면서 백반증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깨뜨렸다. 하지만 여전히 백반증에 대한 사회적인식은 부족한 상황이다. 또 환자 스스로도 백반증을 불치병으로 오해해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피부과학회가 제17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올해 주제로 백반증을 꼽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대한피부과학회는 11월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대한민국 피부건강엑스포에서 ‘백반증 바로알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백반증에 대한 궁금증 해결을 위해 대한피부과학회 소속 피부과 교수들이 직접 ▲백반증의 진단 및 치료법 ▲백반증 유전성 ▲수술적 치료법 ▲생활 속 주의사항 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OX퀴즈 이벤트와 현장에서 백반증 여부를 진단해볼 수 있는 ‘찾아가는 백반증 진료실’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백반증은 피부의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세포가 후천적으로 파괴돼 없어지면서 피부 일부가 하얗게 변하는 질환을 말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산화스트레스나 자가면역질환에 의해 멜라닌세포가 파괴되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백반증은 피부 어디에나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손, 발, 무릎, 팔꿈치 등 뼈가 돌출한 부위나 얼굴 등에 발생하는데 하얀 반점을 제외하면 통증이나 가려움 등의 자각증상이 없어 그대로 방치하기 쉽다. 백반증이 불치병이라는 잘못된 믿음도 환자의 적극적인 치료를 방해한다.

백반증은 불치병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조기에 적극 치료를 시행하면 상태에 따라 얼마든 다양한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백반증은 불치병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조기에 적극 치료를 시행하면 상태에 따라 얼마든 다양한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대한피부과학회 서성준 회장은 “백반증은 피부 일부에 흰 반점이 나타나는 것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문제”라며 “하지만 조기에 치료할수록 치료확률이 높은 질환인 만큼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환자들이 백반증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건강하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백반증은 증상과 연령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 10세 미만이거나 증상부위가 국소적이라면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바르거나 병변부위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사한다. 광범위한 부위를 침범한 경우에는 먹는 약을 사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외선을 이용한 광선치료가 통증이 없으면서도 효과가 좋아 많이 시행되고 있는 추세다.

백반증환자는 멜라닌세포가 없거나 부족하기 때문에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발라 피부를 보호해야한다. 또 피부에 심한 자극이나 상처를 입으면 그 부위에 백반증이 새로 생기거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조심해야한다.

또 백반증환자들은 심리적인 우울감뿐 아니라 대인관계 등에서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돼 정신건강강에 대한 부분도 함께 관리하는 것이 좋다.  

한편 대한피부과학회는 매년 피부건강의 날 캠페인을 통해 인식개선이 필요한 피부질환을 선정해 질환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바로잡고 환자들이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히 치료받을 수 있도록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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