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의 ‘희망 디딤돌’…일송 윤덕선 명예이사장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의 ‘희망 디딤돌’…일송 윤덕선 명예이사장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1.27 18: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송 윤덕선 명예이사장의 업적
윤덕선 명예이사장은 한평생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걸으며 봉사와 헌신의 삶을 일궈왔다(사진=한림대의료원).

학교법인일송학원의 역사를 연 故 일송(一松) 윤덕선 명예이사장. 독실한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면 거리를 마다않고 먼저 손길을 내밀었다. ‘이 나라 국민으로서 땅에 묻혀 주춧돌이 되자’를 좌우명으로 삼을 만큼 애국심도 대단했다. 한평생 봉사와 헌신의 삶을 살아온 그의 길을 돌아봤다.

■국내 최초 민간자선병원 설립

윤덕선 명예이사장은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을 위한 의료기관 설립에 힘을 쏟았다. 마침내 1971년 국내 최초로 민간종합병원인 한강성심병원을 개원했다. 개원 당시부터 월 2회 무료순회진료를 다녔고 추가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무료로 치료받을 수 있게 했다.

그는 환자가 늘자 망설임 없이 1975년 성심자선병원을 설립했다. 이는 의료법인이 무료로 자선병원을 개원한 첫 사례로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의 디딤돌이 됐다.

윤덕선 명예이사장이 한림대학교 춘천성심병원 개원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한림대의료원).

■보건의료발전·인력양성에 온 힘

윤덕선 명예이사장은 국민보건향상을 위한 연구활동에도 매진했다. 대표적인 것이 높은 영아사망률과 영양실조, 수인성감염병의 실태를 파악해 두 번에 걸쳐 ‘1968~1969년 국민영양실태조사’를 발표(1968.11.03일자 경향신문)한 것이며 1981년에는 우리나라 보건의료의 과거와 현재가 담긴 ‘보건백서’를 국내 최초로 집대성했다.

윤덕선 명예이사장은 의료인력 양성교육에도 힘을 쏟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외과학총론 및 강론을 발간했고 의과학연구소, 인간과학연구소, 북한의학연구소 등을 설립하며 의학발전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강남성심병원, 춘천성심병원, 강동성심병원 등을 연이어 설립하며 한림대의료원이 3000여 병상의 의료원으로 성장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1982년에는 학교법인일송학원과 한림대학교를 설립했고 춘천간호전문대(현 한림성심대학)를 인수했다. 한림대학교는 국내 최고의 석학들을 영입해 한때는 ‘총장대학’으로 불렸으며 개교 15년 만에 전국 대학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단기간에 지방명문사학으로 발전했다.

윤대원 학교법인일송학원 이사장은 사회공헌사 출간기념회에서 “선친은 가난하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평생 한없는 인간애를 실천해온 분”이라며 “선친의 유지를 계승·발전시켜 더욱 큰 사회적 가치창출을 이뤄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의술은 인술’이라는 말을 몸소 실천한 윤덕선 명예이사장. 어렵고 소외된 이들과 한평생 함께 걷고자 했던 그의 삶은 따뜻한 울림으로 여전히 사회 곳곳에 메아리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