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에 입 돌아가는 ‘구안와사’ 조기치료가 관건
찬바람에 입 돌아가는 ‘구안와사’ 조기치료가 관건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2.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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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안와사는 찬 바람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이 심각하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구안와사는 찬 바람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료시기를 놓치면 후유증이 심각하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필요하다.

일교차가 큰 날이 지속될 경우 면역체계가 무너져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체온이 1도 떨어지면 체내면역력은 30%가량 하락하는데 이때 걸리기 쉬운 질환으로 구안와사가 있다.

구안와사는 뇌의 12개 신경 중 7번째 안면신경에 이상이 생겨 얼굴근육이 마비되는 질환이다. 장시간 찬바람에 노출되거나 얼굴을 차게 한 상태에서 잠을 잘 경우 신경 및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겨 발생할 수 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구안와사를 ‘풍사가 혈맥을 침범해 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구안와사는 얼굴 한쪽이 마비돼 눈이 잘 감기지 않고, 표정을 제대로 지을 수 없으며, 눈이 감기지 않아 눈이 마르는 증상이 발생한다. 심할 경우 입까지 마비돼 입을 제대로 다물 수 없어 침이나 음식물이 흘러내리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결과에 따르면 2011년 안면신경마비환자는 2011년 3만8000여명에서 2016년 4만5000여명으로 5년새 약 20%가 증가했다. 남성보다는 여성환자의 비율이 높은데 특히 40대부터는 여성환자 비율이 높아져 50대 이상에서는 여성이 6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광동한방병원 문병하 원장은 “구안와사는 안면신경마비의 주요 발병원인으로 감기나 음주피로에 따른 면역력저하, 대상포진바이러스 감염, 중이염, 수술합병증, 외상 등이 꼽힌다”며 “유전적요인도 발병원인 중 하나로 전체 환자의 10%정도가 가족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안와사는 전조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기 쉽다. 다만 귓 뒷부분이 아프면서 두통이 평소보다 심해지고 몸이 무겁고 피로감이 몰려오면서 혀의 감각이 둔해지는 등의 증상이 느껴진다면 구안와사를 의심해야한다.

안면마비는 치료가 늦을수록 후유증이 남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안면신경이 절단된 경우만 제외하면 보통 1~2개월이면 개선할 수 있다.

급성기 진단 후 첫 2주에는 염증과 부종을 집중 관리해야한다. 이 시기를 놓치면 얼굴 일부가 부분적으로 마비되는 등의 후유증이 남거나 재발가능성이 높아진다.

한방에서는 염증과 부종을 빠르게 개선하는 양약과 소염·해독·활혈효과를 나타내는 한약을 체질에 맞게 처방한 뒤 침과 약침을 놓는다. 회복기 4주 동안에는 기혈순환치료, 안면근육, 안면신경치료 등을 실시한다. 기혈을 순환시켜주고 어혈과 담음을 풀어주는 한약으로 풍을 치료한다. 마비된 부위의 기혈순환을 촉진해 신경을 재생하고 위축된 근육을 풀어준다.

문병하 원장은 “과거엔 감기에 걸려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찬 기운에 오래 노출돼 발병하는 사례가 많았지만 최근에 과도한 스트레스와 음주피로 누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아졌다”며 “각종 송년회로 안면신경마비 발생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얼굴 한쪽 감각이 둔해지거나 귀 뒤쪽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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