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치료 중 골반 찌릿찌릿…‘뼈 전이’ 신호일 수도
전립선암치료 중 골반 찌릿찌릿…‘뼈 전이’ 신호일 수도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19.12.1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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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은 유독 암세포가 뼈로 잘 전이된다고 알려졌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척추, 골반 등의 뼈가 전립선과 가깝고 치료과정에서 남성호르몬이 억제되는 것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립선암은 유독 암세포가 뼈로 잘 전이된다고 알려졌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척추, 골반 등의 뼈가 전립선과 가깝고 치료과정에서 남성호르몬이 억제되는 것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암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이제 암 환자들은 치료 이후의 삶을 고민한다. 감사하고 행복한 고민일 수 있지만 재발과 전이에 대한 두려움은 여전하다.

특히 암세포는 혈액을 타고 몸 구석구석 이동해 뼈로도 얼마든 전이될 수 있다. 예상외로 뼈로 전이가 잘된다고 알려진 암은 ‘전립선암’이다. 전립선암의 생존율은 다른 암에 비해 높지만 전립선암환자의 65~75%가 뼈 전이증상을 경험한다고 알려졌다. 생소한 전립선암의 뼈 전이, 어떻게 관리해야할까.

■뼈 건강 위협받는 전립선암환자들

전립선암이 왜 뼈로 잘 전이되는지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전립선암환자들은 여러모로 뼈 건강을 위협받기 쉽다.

일단 전립선암 치료는 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립선암은 특징적으로 남성호르몬 수용체를 갖는데 혈중 남성호르몬 수준을 낮추면 수용체를 통한 세포신호 전달체계가 차단돼 전립선암이 사멸된다고 알려졌다.

남성은 평생 고환에서 남성호르몬을 생산할 수 있어 에스트로겐이 급감하는 여성에 비해 뼈 건강이 잘 유지된다. 하지만 전립선암환자들은 치료과정에서 남성호르몬이 억제돼 뼈가 약해지기 쉬운 것이다.

척추와 골반 등의 뼈가 전립선과 위치적으로 가장 가까운 것도 뼈 전이가 잘되는 원인으로 추정된다.

■심한 뼈 전이 통증, 정신건강에도 영향

뼈로 전이된 암세포가 커지면 뼈를 감싸고 있는 신경세포를 자극해 극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통증 정도는 사람마다 다른데 보통 처음에는 골반이나 허리 쪽이 찌릿찌릿하다. 이후 점점 통증의 강도가 세지며 특히 밤에 잠들기 전에는 일반 진통제로 조절하기 힘들 만큼 통증이 심하다고 알려졌다.

하루에도 시시각각 변하는 통증은 전립선암환자들의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서 진행한 연구(우리나라 암 환자에서 나타나는 정신질환의 위험도 및 정신과 진료의 특성 연구, 2014)에 따르면 통증을 겪는 전립선암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더 불안해하며 우울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았다.

전립선암치료 중 골반이나 허리 등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면 주치의에게 바로 알려 뼈 전이 여부를 정확히 확인해야한다. 이후 뼈 전이 합병증 예방을 위해 적절한 약물치료를 시작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전립선암치료 중 골반이나 허리 등에서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면 주치의에게 바로 알려 뼈 전이 여부를 정확히 확인해야한다. 이후 뼈 전이 합병증 예방을 위해 적절한 약물치료를 시작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적절한 약물치료로 뼈 전이 합병증 예방해야

뼈 전이로 인한 통증은 진통제나 온열치료, 고주파치료 등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완화에는 일시적이어서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뼈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치료제(골 보호제제)사용을 고려해야한다.

특히 암세포가 뼈로 전이되면 통증 외에도 갈비뼈, 척추, 골반 등이 이유 없이 부러질 수 있다. 또 골절된 뼈가 척수를 밀어내면서 척수압박이 발생하는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난다. 골 보호제제는 이러한 뼈 전이 합병증을 예방하고 증상을 지연시켜 삶의 질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알려졌다.

최근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에서도 전립선암 뼈 전이가 확인된 환자들은 뼈전이 합병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골 보호제제 사용을 권고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단 모든 전립선암환자에서 뼈 보호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어서 주치의와 충분한 상의를 통해 본인에게 알맞은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뼈 통증 느끼면 즉시 주치의에게 알리기

의학적인 치료와 더불어 환자의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생활 속에서 균형 잡힌 식사와 적정한 강도의 운동, 칼슘과 비타민D 등의 보조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병원 비뇨의학과 곽철 교수는 “뼈 전이로 인한 통증과 합병증은 이미 오랜 투병으로 지친 전립선암환자들에게 어쩌면 암 그 자체보다도 치료와 삶의 의지를 꺾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곽철 교수는 “따라서 전립선암환자들은 몸의 작은 신호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특히 뼈 통증이 시작됐다면 주치의에게 즉시 알려 약물치료를 시작해야한다”며 “적절한 약물치료는 통증완화와 뼈 전이 합병증을 예방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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