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에 벗어나 부모님께 한 번이라도 더 다녀오기를...
죄책감에 벗어나 부모님께 한 번이라도 더 다녀오기를...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19.12.18 1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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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신간] 나는 신들의 요양보호사입니다
이은주 에세이/헤르츠나인/305쪽/1만3800원

우리나라는 노부모를 요양원에 모시면 불효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자식으로서 부모를 끝까지 부양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말이다.

부모자식간의 유대관계에서 벗어나 사회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생계문제와는 관계없이 책임감이 부족하거나 감사할 줄 모르는 이들이 부모를 요양원에 모신다는 인식이 있다. 심지어 ‘부모를 버린다’라는 표현이 생겼을 정도다.

그런데 부모를 요양원에 모시는 것이 정말 버린 것일까. 아니면 남은 생을 편히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일까.

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요양보호가 무엇인지, 요양보호사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에 임하는지, 혹 어떤 과정을 거쳐 요양보호사가 돼 노인들에게 어떤 돌봄을 제공하는지 모르고 있다.

요양보호사에 대해 안다면 요양원이나 주야간 보호소에 부모님의 돌봄을 부탁한다고 해서 부모를 버리고 왔다고 단언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자원봉사를 온 학생들과 돌봄종사자들과 동료노인과의 다양한 만남이 노인에게 인지자극이 되고 지루하지 않을 수 있으며 규칙적인 식사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돌아간다.

전문가들은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50년 안에 생산인구 1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하는 시대가 온다고 한다. 이는 노인 수는 점점 늘어나는데 이를 부양할 젊은 사람들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다가올 현실이지만 감당하기에는 버겁다. 이런 상황에서 요양보호의 확대는 불가피하다.

해결책은 과연 없는 것일까. 요양원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할 때다. 이은주 저자는 “집집마다 자기 자식 키우는 방법이 있듯이 부모님을 봉양하는 방식도 일관적이게 자기만의 방식이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고 주장한다. 어쭙잖은 동정이나 쓸데없는 통념에 사로잡혀 노부모를 집에 방치하는 것이 오히려 불효다. 이 책이 돌봄과 나눔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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