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며 직업병 없는 세상 꿈꾸죠”
“발로 뛰며 직업병 없는 세상 꿈꾸죠”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2.19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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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형 가천대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 노동부 등 유관기관과 협업
  • 사업장 방문 건강검진 등 진행
이완형 교수는 “직업환경의학과는 직업환경으로 인한 인체손상과 질환을 방지하고 환경성질환, 직업병, 건강영향평가 등을 통해 직업병을 예방하는 학과”라고 설명했다.
이완형 교수는 “직업환경의학과는 직업환경으로 인한 인체손상과 질환을 방지하고 환경성질환, 직업병, 건강영향평가 등을 통해 직업병을 예방하는 학과”라고 설명했다.

지나친 교대근무로 인해 뇌졸중이 발병한 환자가 응급차에 실려 왔다가 결국 초등학생자녀 2명을 남긴 채 세상을 등졌다. 예방 가능한 질환이었고 막을 수 있는 재해였다. 산업 최전선에서 이러한 재해를 막기 위해 뛰는 사람들이 직업환경의료진이다. 가천대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완형 교수를 만났다.

- 직업환경의학과는 매우 생소한 학과다.

직업환경의학과는 의사들에게조차 산업의학과라는 명칭으로 더 익숙하다. 직업환경의학과는 직업환경으로 인한 인체손상과 질환을 방지하는 예방의학과다. 다른 의료과는 진단과 치료가 주요업무지만 우리는 직업과 질병의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이 주된 업무다.

예컨대 2016년 메탄올급성중독으로 근로자가 실명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병원에서는 발병원인을 몰라 치료에 난항을 겪었다. 결국 원인은 밝혀냈지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우연히 직업환경의학과에서 환자와 사업장 간의 인과관계를 의심해 밝혀냈고 이후 직업환경의학과의 중요성이 대두됐다.

- 산업재해가 이슈로 부상하면서 책임감이 막중할 듯하다.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직업환경의학과의 목표는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질병을 예측하는가이다. 따라서 진단보다는 환경성질환, 직업병, 건강영양평가 등의 임상연구를 통해 직업병을 예방한다. 통계나 역학도 공부한다.

- 어떤 방식으로 일을 진행하나.

주로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근로복지공단 등 국가기관과 협업한다. 직업환경의 경우 노동환경에 따라 유해인자 건강영향, 건강장애가 다르기 때문에 연관성 있는 항목을 접목해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건강검진을 한다. 예컨대 교대근무가 잦은 근로자의 경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발병위험이 높아 심혈관질환에 맞춰 검사지표를 구성하는 식이다. 또 응급의학과와의 협업을 통해 의심사례가 발견되면 현장방문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고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주 1회 응급실을 방문해 급성중독여부를 판단한다.

- 직접 현장을 다니면서 느끼는 점은.

사업장근로자의 90%는 다행히 건강하지만 1~2%의 근로자들은 직업병을 겪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하는 일은 이 1~2%를 0%로 만드는 것이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직업병예방을 위해 앞으로 더욱 분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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