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한눈에 알아보는 반려동물 당뇨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한눈에 알아보는 반려동물 당뇨
  • 이다솔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진료과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19.12.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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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란 췌장에서 분비하는 인슐린 호르몬의 절대적/상대적 부족 상태 또는 세포들에 대한 인슐린의 생물학적 효과 감소 상태를 말한다. 인슐린은 췌장의 랑게르한스섬에 존재하는 베타 세포에서 분비돼 포도당을 세포 속으로 넣어줘 에너지로 사용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지방과 단백질도 세포 속에 저장한다.

당뇨병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하나는 인슐린 생산부족으로 발생하는 ‘Type Ⅰ insulin dependent(인슐린의존형)’이다. 대부분의 강아지 당뇨병이 이 유형에 해당한다. 또 다른 하나는 인슐린 생산은 이루어지나 비만, 염증 등으로 세포에서 인슐린저항성이 커져서 생기는 ‘Type Ⅱ non-insulin dependent(인슐린비의존형)‘이다. 고양이의 당뇨병이 주로 이 유형이다.

당뇨가 있을 때 임상 증상은 다음, 다뇨, 다식이 대표적이다. 정상적인 음수량은 강아지는 1kg당 50mL, 고양이는 1kg당 40mL 정도다. 당뇨병을 앓으면 음수량은 1kg당 100mL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혈당관리가 안 될 때 일어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당뇨성 백내장이나 포도막염, 고양이가 신경병증으로 발바닥 전체를 붙이고 걷는 보행 이상 등이 있다. 특히 케톤성 산증(DKA)으로 진행할 땐 응급 상황으로 갈 수 있다. 여기서 케톤성 산증이란 체내 혈액의 대사성 산증 상태를 말한다. 인슐린 부족과 인슐린 저항성 상승은 혈중 혈당 상승 호르몬의 증가와 함께 케톤 생산을 자극하게 돼서 혈중 케톤체가 계속 증가하면 체내에서 완충균형을 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대개 7일 이내에 급격히 진행해 탈수, 빈맥, 구토, 허탈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호흡에서 아세톤 냄새가 날 수도 있다. 느리고 깊은 호흡을 하거나 복부 통증과 복부 팽만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태는 혈액가스 분석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면 무조건 당뇨일까? 당뇨는 크게 네 가지를 종합해 진단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임상증상, 두 번째는 혈액검사를 통한 혈당체크, 세 번째는 소변검사를 통한 요당검출,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프룩토사민(Fructosamine) 수치검사다. 프룩토사민은 2~3주간의 당화단백질 수치의 평균이다. 혈당의 간접적인 지표가 된다. 이 수치가 400umol/L이상일 때 당뇨 상태로 진단한다.

당뇨치료는 어떻게 이뤄질까? 제일 중요한 것은 인슐린 처치다. 인슐린 의존성당뇨인 강아지에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고양이 또한 고혈당 상태가 지속했을 때 인슐린저항성이 높아지므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 초반에는 인슐린 처치가 필요하다. 평생 인슐린을 주사해야 하는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당뇨의 회복이 이루어질 수 있으나 관리가 잘 안 될 땐 강아지와 같은 1형당뇨로 전환될 수 있어 초기에 잘 치료해야한다. 인슐린 처치 외에도 식이 관리, 체중 관리, 운동과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당뇨환자는 천연 섬유소의 균형이 맞춰진 저지방, 저칼로리 처방식을 동일 시간대에 동일 칼로리로 급여해야하며, 비만에 따른 인슐린 저항성 증가를 막기 위해 체중을 관리해야한다. 또한 정기적으로 프룩토사민 검사를 하고 다음, 다뇨, 다식 등 임상증상을 관찰하고 집에서 뇨스틱 검사와 혈당체크를 진행해 관리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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