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는 ‘밥 한 끼’도 이들에겐 남다르다”
“매일 먹는 ‘밥 한 끼’도 이들에겐 남다르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2.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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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직원, 매달 한 끼 식사가격 3500원 기부
7년째 나눔 이어와…지금까지 총 1억5000만원 나눔 실천

벌써 7년째 이어오고 있는 병원 교직원들의 작은 나눔이 올해도 한 환자에게 새 삶을 선물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은 최근 2013년 개원 이래 운영하고 있는 ‘사나래봉사단 따뜻한 한 끼 나눔 후원회’를 통해 급작스런 희귀난치성질환을 진단받은 환자에게 100만원의 의료비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의료비를 지원받은 환자 이정환(남·50, 가명) 씨는 지난해 11월 요관결석으로 입원했지만 치료 중 결절성경화증이라는 희귀난치성질환을 진단받았다. 이 질환은 중추신경계 및 다양한 신체부위를 침범해 정신지연, 간질, 뇌병변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는 병이다.

이로 인해 이 씨는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초등학생 딸 또한 장애로 치료받는 중이어서 아내의 소득만으로 병원비를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보건소의 ‘희귀난치질환 의료비지원’으로 고액의 의료비 중 일부는 지원을 받았으나 비급여진료비는 지원받지 못했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교직원들은 ‘사나래봉사단 따뜻한 한 끼 나눔 후원회’를 통해 매달 한 끼 식사가격인 3500원을 기부,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 상황을 알게 된 병원 측은 사나래봉사단 따뜻한 한 끼 나눔 후원회를 통해 이 씨를 돕기로 했다.

이 후원회는 ‘따뜻한 한 끼 나눔’을 테마로 교직원들의 병원 한 끼 식사금액인 3500원을 기부한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밥 한 끼를 기부한다는 이름 때문에 많은 교직원이 부담 없이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고. 지난해는 2500만원이 넘는 기부금이 모여 많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될 수 있었다. 이 씨 역시 후원회의 지원을 통해 급한 치료를 마치고 위기를 넘겼으며 현재까지 꾸준히 추적검사를 받고 있다고 한다.

이 씨는 “치료비를 마련할 방법은 없고 가족들을 생각하면 치료를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 때문에 크게 낙심하고 있던 중 치료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기쁜 소식을 듣게 됐다”며 “병원 교직원들이 치료비를 모아 주었다는 말에 한 분 한 분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끼 나눔에 참여하고 있는 한 교직원은 “저에게는 매일 먹는 한 끼에 불과하지만 다른 이에게는 절실한 도움이 되고 큰 희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한 끼 나눔의 의미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며 “후원금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사나래봉사단장인 흉부외과 이희성 교수는 “큰돈은 아니지만 교직원들이 부담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정기적인 기부를 실천하는 문화를 장려하고자 한 끼 나눔 후원회를 운영하게 됐다”며 ”경기불황으로 전국적으로 기부자가 줄고 있다고 들었는데 다양한 테마와 방법을 통해 기부문화를 확산시켜 우리 사회가 좀 더 따뜻해지는 데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림대동탄성심병원이 후원회 운영 시작 후 현재까지 모은 기금액은 총 1억5000만원이다. 올해는 후원회 활동과 더불어 다른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히 추진한다는 각오다.

우선 지난해 ‘한림대학교의료원 Best Practice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SPOVA팀(외과 김종완 교수 외 17명)은 이달 초 상금 100만원을 저소득가정의 치료비로 기탁했다. 기탁금은 경제적 문제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한부모가정의 가장인 중증 천식환자의 약제치료 지원에 사용됐다. 이 환자는 병원 사회사업팀을 통해 방송국 후원사례로도 선정돼 추가적인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또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화성시인재육성재단에서 시행하는 ‘화성시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에도 참여, 의료인을 꿈꾸는 저소득 대학생 2명의 학비 지원금으로 200만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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