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프면 무조건 ‘협심증’부터 의심해야할까?
가슴 아프면 무조건 ‘협심증’부터 의심해야할까?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2.24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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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아프면 무조건 ‘협심증’ 부터 의심해야할까?

심장의 역할 
심장은 우리를 위해 한순간도 쉬지 않고 일을 합니다. 
단순히 두근두근 뛴다고만 생각하지만 심장은 한 번 뛸 때마다 80ml(성인 기준)의 피를 각 조직에 공급합니다. 
우리 몸의 모든 장기들은 심장에서 피를 공급받아야 제대로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상동맥의 역할
그런데 심장도 일을 하려면 충분한 영양분과 산소를 끊임없이 공급받아야합니다. 
그 통로가 되는 것이 바로 관상동맥입니다. 
관상동맥은 심장을 둘러싼 3개의 심장혈관으로 왕이 왕관을 쓰고 있는 모양을 닮았다 해서 '관상동맥'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관상동맥 막히면? 
만일 이 3개 혈관 중에 하나라도 좁아지거나 막히면 어떻게 될까요? 
심장이 피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면서 점점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또 잘 뛰던 심장에 무리가 오면서 우리는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가슴통증 일으키는 '협심증'
이렇게 심장혈관에 문제가 생겨 가슴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협심증'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병이 더 진행하면 심장근육이 죽는 '심근경색'에 이르러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가슴통증만으론 감별 어려워 
따라서 협심증은 빨리 발견해 치료해야합니다. 
그런데 사실 가슴 아픈 증상은 의외로 일상에서 자주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흉통이 협심증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오히려 단순 근육통이거나 식도역류염 같은 가벼운 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많습니다. 

협심증의 또 다른 특징
이러한 이유 때문에 의사도 흉통만으로 협심증인지 아닌지 감별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합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협심증에 의한 흉통이 언제 잘 발생하는지, 흉통 외에 발생할 수 있는 기타 증상들은 무엇인지 알아두면 조금이라도 일찍 병원에 올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우선 협심증에 의한 가슴통증은 계단을 오르거나 운동할 때처럼 심장의 힘이 많이 필요할 때 잘 나타납니다. 
따라서 활동량이 적은 사람은 증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노인이나 당뇨병환자, 여성의 경우 관상동맥이 많이 좁아져도 대개 증상이 없는 편이라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가슴이 답답하거나 호흡곤란이 발생할 때 또는 어지럽거나 갑자기 발생한 실신 등도 협심증의 한 증상이라고 하니 혹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으로 가야합니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졌을 뿐 완전히 막힌 건 아니라서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게 또 특징입니다. 
그래서 안심하기 쉽지만 평소 활동할 때 못 느꼈던 흉통이 갑자기 느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협심증 진단 위해 필요한 검사 
협심증이 의심될 경우에는 혈액검사부터 엑스레이 촬영, 심전도 외에도 심장모양기능을 보는 심장초음파, 심장이 운동할 때 무리가 오는지 확인하는 운동부하검사, 심장 혈관자체에 대한 CT검사 등을 시행합니다. 
정말 심장혈관에 병변이 있는지, 있다면 정도가 얼마나 심한지 보다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이지요. 

협심증의 치료방법  
병이 심하지 않다면 우선 생활습관조절과 약물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협심증 치료의 기본원칙입니다. 전형적인 가슴통증의 경우 3분의 2 정도는 약물치료가 가능하지만 3분의 1은 약물치료 전에 좁아진 심장혈관을 넓히는 시술 또는 수술을 먼저 받아야합니다. 

치료 후 건강관리 중요 
한 번 좁아지기 시작한 혈관은 다시 회복되기 어려워서 협심증은 언제든 재발할 수 있습니다. 
주치의의 안내에 따라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정기검사와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아야합니다.  

협심증 더 조심해야하는 사람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 술·담배를 하는 경우, 협심증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협심증이 발생할 위험이 더 높습니다. 특히 협심증은 가족력의 영향을 크게 받아 가족력이 있다면 심장초음파검사 등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심장내과 장지용 교수
우리 몸은 병이 생기기 전 어떤 형태로든 우리에게 사인을 보냅니다.
심장은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내는 기특한 장기지만 한계가 오면 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특히 요즘은 과음과 흡연,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젊은층도 안심할 수 없게 됐습니다. 나이와 관계없이 한 번쯤은 꼭 심장이 보내는 사인에 귀 기울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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