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속 여과기능 망가진 ‘만성신부전’...원인과 대처법
몸속 여과기능 망가진 ‘만성신부전’...원인과 대처법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20.02.2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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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콩팥)은 ‘인체의 정수기’라는 별명이 있다. 이는 신장이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몸 속 전해질비율유지, 혈압조절, 비타민D활성에 관여하는 등 신진대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따라서 평소 신장관리에 힘쓰고 이상이 발생했다면 빠르게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아야한다.

문제는 신장은 기능이 50%이상 떨어져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것. 게다가 신장은 한 번 망가지면 회복되지 않아 많은 사람이 만성신부전으로 발전하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만성신부전환자는 2015년 17만576명에서 2019년 24만9284명으로 약 46% 증가했다.

만성신부전은 사구체이상으로 발생하는데 주로 고혈압, 당뇨 같은 전신질환을 비롯해 원인이 다양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성신부전의 개념과 원인

만성신부전은 신장기능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저하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때를 말한다. 원인은 사구체이상이다. 사구체란 혈액의 여과가 최초로 이뤄지는 모세혈관 덩어리다.

사구체이상은 주로 고혈압, 당뇨 같은 전신질환에서 비롯된다. 신장염, 사구체신염 같은 신장자체의 병으로도 발생한다. 이 밖에도 다낭성신장병(신장에 물혹이 많아져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 루푸스 등 전신성자가면역질환, 요로감염 및 요로폐쇄 등 비뇨기질환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만성신부전은 사구체여과율(사구체에서 소변이 여과되는 속도를 나타내는 수치)이 60㎖/분 미만일 때 진단한다.

■만성신부전의 증상 및 자가진단법

만성신부전을 진단받은 사람은 노폐물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아 독소가 쌓이면서 요독증, 빈혈, 각종 뼈 질환, 근무력증 등 복합적 이상이 발생한다.

대한신장학회는 만성신부전을 의심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으로 9가지 상황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붉거나 탁한 소변을 볼 때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길 때 ▲자다가 일어나 자주 소변을 볼 때 ▲소변량이 줄거나 소변보기가 힘들 때 ▲몸 전체가 가려울 때 ▲눈 주위 및 손발부음 ▲혈압상승 ▲피로감을 쉽게 느낄 때 ▲식욕저하 및 체중감소 등이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신장내과 김상현 교수는 “반복적으로 많은 양의 거품뇨가 보이면 신장질환을 의심해야한다”며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 거품뇨를 보일 때나 거품뇨가 수분 이상 오래 지속되면 고혈압이 있는지와 얼굴이나 발, 다리가 붓는지를 점검하고 소변검사와 함께 혈액검사, 신장조직검사 등 정밀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한다”고 조언했다.

만성신부전치료는 신장회복의 개념이 아니라 신장기능악화를 늦추는 것이므로 철저한 생활습관개선이 중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성신부전의 치료법 및 예방법

신장은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자연스럽게 떨어져 평소 꾸준한 관리가 요구된다. 만성신부전 고위험군인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전신질환자는 신장이 더 빠르게 망가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한다.

만성신부전은 혈압관리, 염분섭취량조절, 금연 및 금주, 정상체중유지 등 생활습관개선 및 유지와 효소억제제 사용으로 증상악화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사구체여과율(사구체에서 소변이 여과되는 속도를 나타내는 수치)검사를 통해 여과율이 15㎖/분 미만으로 떨어진 말기신부전으로 발전하면 신대체요법이 불가피하다. 신대체요법이란 혈액투석, 복막투석 및 신장이식을 말한다.

건국대병원 신장내과 박정환 교수는 “만성신부전치료는 신장기능의 회복이 아닌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이라며 “한 번 망가진 신장기능을 되돌리는 방법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말기신부전은 투석이나 신장이식 같은 신대체요법을 시행하지 않으면 생명유지가 어려워 오직 예방만이 답”이라고 조언했다.

TIP. 만성신부전 환자가 지켜야할 식습관

1. 염분섭취 줄이기

2. 단백질섭취 줄이기

단백질은 사구체로 향하는 압력을 높일 수 있어 가급적 적게 먹어야한다. 단 어린이나 청소년은 단백질 섭취량 감소가 성장을 방해할 수 있어 주의한다.

3. 칼륨섭취 주의하기

신장기능이 떨어지면 칼륨배출이 이뤄지지 못하고 쌓이면서 근육마비 및 부정맥 발병위험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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