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중국 화장품시장 1위’ 일본에 빼앗긴 한국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중국 화장품시장 1위’ 일본에 빼앗긴 한국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k-health.com)
  • 승인 2020.02.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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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최근 들어 중국 화장품업체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 화장품브랜드 1위인 ‘바이췌링(百雀羚Pechoin)’은 지난 7년간 무려 20배 이상 성장했다. 중국인의 자국화장품에 대한 신뢰도가 성장단계를 거쳐 성숙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산화장품은 기초는 물론 색조화장품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데 카슬란(卡姿兰), 마리따이쟈(玛丽黛佳), 칸스(KanS) 등 중국업체가 색조화장품 10위권 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국민의 요구에 부응한 ▲브랜드전략 ▲기술개발 ▲유통변화에 맞춘 마케팅전략 등을 통해 유수의 글로벌 화장품브랜드를 제치고 토종브랜드로서 입지를 넓혀가는 것이다.

이러한 중국 토종브랜드의 활약에 대응해 글로벌 화장품브랜드의 판매전략도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브랜드인 에스티로더는 중국 내 화장품소비의 큰손인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와 중산층을 겨냥해 고급화장품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업체들 역시 고가브랜드로 차별화해 급성장하고 있으며 일본 내 중국관광객을 상대로 초호황을 누린다.

글로벌 화장품브랜드의 매출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상반기 기준으로 일본(99.82억 위안), 한국(91.96억 위안), 프랑스(87.29억 위안), 미국(46.08억 위안), 영국(19.77억 위안) 순으로 일본이 한국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중국매체 바이두의 2019년 8월 기사에 따르면 일본화장품 성장의 주된 원인은 ▲중국소비자의 열광 ▲방일관광객 증가 ▲귀국 후 지속적인 제품구매 등이었다. 또 일본화장품이 효능과 품질향상을 바탕으로 프리미엄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점과 중국시장변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점이 성공요인으로 꼽혔다.

시세이도의 2019년 상반기 발표에 따르면 중국시장에서 ‘시세이도(SHISEIDO)’ ‘Cle de Peau Beauté’ ‘IPSA’ ’NARS’ 등 고급브랜드 매출이 전년 대비 40% 이상 늘었다. 일본 화장품브랜드 ‘코세(KOSE)’ 역시 고급브랜드를 기반으로 한 고속성장이 그룹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매체는 수출공략국을 동남아시장으로 돌린 우리나라가 일본을 다시 제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2019년 10월 중국매체 이브룬(ebrun)은 ‘중국에서 한국화장품의 황금시대는 몰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아모레퍼시픽의 2018년 중국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4.9%, 이니스프리 7%, 에뛰드하우스는 16% 하락했다며 2017년 기준 중국 화장품시장점유율 상위 10개 회사 중 한국회사는 아모레퍼시픽 1개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더페이스샵은 2017년 16.6%의 매출하락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아예 중국시장에서 철수했다.

결국 ▲중국 내 화장품시장의 급격한 변화 ▲신흥소비자의 프리미엄제품 수요증가에 대한 뒤늦은 대응 ▲장기적인 현지화전략과 운영체계 부재 ▲중국 토종브랜드 부상에 따른 적절치 못한 대응 등이 한국화장품 몰락의 원인인 셈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한국화장품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바탕으로 안정적이면서도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솔루션 개발에 적극 나서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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