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영향력만큼은 손발 못지않다. 귀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전체적인 인상이 달라지고 귓불을 포함한 귀는 여러 신체부위 및 장기와 연결돼 인체의 축소판이라고도 불린다. 최근 인터넷에서 귓불을 잡아 당기기만해도 고혈압, 두통, 눈 침침함 등이 개선되고 심지어 정력까지 좋아진다는 말이 떠도는데 사실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귓불당기기는 효과가 미미하다.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상훈 교수는 “동의보감에 귀를 당기거나 문질러주면 귀가 밝아질 수 있다는 양생법이 기록돼있다”며 “하지만 귓불을 당기는 행위만으로는 귀에 있는 수많은 반사구를 정확히 자극하기 어려워 특정증상이 호전될 만큼의 치료법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귓불당기기를 치료법이 아닌 마사지개념으로 봐도 주의할 점은 있다. 바로 감염과 자극이다. 귀걸이를 했거나 상처가 있다면 귀를 당기거나 강한 자극을 주는 행위를 피해야한다.
이상훈 교수는 “귀는 민감한 부위로 강하게 자극하면 혈압이 낮아지거나 어지럼증이 발생해 실신하는 혈관미주신경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며 “귀를 지압할 때는 기대앉거나 눕는 등 안정된 자세에서 약한 자극으로 시행하고 과로하거나 허기졌을 때는 금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헬스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