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세린 단독 사용’ 득보다 실
‘글리세린 단독 사용’ 득보다 실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20.02.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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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막 형성‧수분 빨아들이는 작용
단독으로 과사용시 밀폐 부작용
탈각 방해‧ 피부습기 뺏아가 악영향
글리세린은 안전성을 인정받은 성분이지만 단독으로 과사용하면 피부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제대로 써야 값어치가 있다는 말이다. 화장품원료 중 ‘글리세린’이 그렇다.

글리세린은 보습효과가 뛰어나고 거의 모든 기초화장품성분에 포함될 만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이 때문에 글리세린을 단독으로 보습제처럼 바르는 사람들이 있는데 오히려 피부건강에 해로울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글리세린은 지방성분으로 피부를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밀폐제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냄비뚜껑으로 수증기가 날아가는 것을 막듯이 글리세린이 피부수분을 가둬놓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글리세린 단독사용으로 밀폐효과가 너무 강해지면 각질층이 물에 붇는 효과가 나타나 세균이 증식하고 떨어져야할 각질이 떨어지지 않아 여드름 등 피부트러블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글리세린은 습윤제역할도 한다. 습윤제란 물을 끌어당기는 흡습기능이 뛰어난 물질을 말한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종희 교수는 “모든 습윤제는 주변습도가 80%이상이면 대기에서 수분을 끌어당기지만 겨울처럼 주변습도가 낮을 때는 오히려 표피와 진피에서 수분을 흡수해 피부건조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검증된 보습제나 기초화장품은 글리세린을 비롯, 여러 성분을 적절히 배합해 효과를 최대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글리세린을 단독으로 장기간 바른다고 해서 일반보습제보다 효과가 좋다고 할 수 없을 뿐더러 자칫 부작용만 초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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