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예측인자 ‘Ki-67’,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와 함께 고려돼야”
“유방암 예측인자 ‘Ki-67’,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와 함께 고려돼야”
  • 최준호 기자 (junohigh@k-health.com)
  • 승인 2020.02.27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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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성모병원 외과 강영준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외과 강영준 교수

유방암의 치료방향에 관여하고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인자인 Ki-67(세포증식 지표)은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없고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낮은 상태에서만 가치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최근 건강검진의 발달로 조기에 유방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Ki-67은 조기 유방암의 치료방향을 결정하고 예후를 예측하는 데 쓰이는 여러 가지 인자들 중 하나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외과 강영준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단일 의료기관에서 수술을 받고 전이가 없는 침윤성 유방암 환자 1848명(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및 허투(HER2) 음성)을 대상으로 Ki-67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상태에 따른 무재발생존율(RFS, recurrence-free survival)과 전체생존기간(OS, overall survival)을 비교·분석했다.

분석결과 Ki-67이 높은(기준: 10% 이상) 환자군에서 무재발생존율과 전체생존기간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에 따라 그룹을 둘로 나눴을 때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낮은(20% 미만) 군에서는 유의미한 결과를 보인 반면 높은(20% 이상) 군에서는 무재발생존율과 전체생존기간 모두 Ki-67에 따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 Ki-67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발현에 따라 그룹을 나눠 비교했더니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낮고 Ki-67이 높을 때 현저하게 예후가 좋지 않았다.

이는 Ki-67이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과 허투(HER2) 음성인 유방암에서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낮은 발현상태에서만 독립적인 예후인자로서 가치가 있음을 증명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강영준 교수는 “최근 유방암 치료방향에 유전자검사를 활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높은 검사비용과 많은 시간소요로 접근성이 낮은 것이 현실”이라며 “유전자 검사결과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 알려진 Ki-67을 프로게스테론 수용체와 같이 검토해 임상에서 적극 활용하면 유방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암 치료 관련 유명 학술지인 ‘저널 오브 온콜로지(Journal of Oncolog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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