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항균·항염화장품이 코로나19 예방?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항균·항염화장품이 코로나19 예방?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k-health.com)
  • 승인 2020.03.26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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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코로나19 공포가 화장품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개인위생이 강조되다 보니 항균·항염생활용품의 수요가 늘면서 화장품도 영향을 받는 것.

항균(抗菌)이란 말 그대로 균에 저항하는 것을, 항염(抗炎)은 염증을 억제하거나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항균·항염화장품을 발라야 한다는데 사실일까?

피부는 외부유해자극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는 1차 방어벽이다. 또 자신에 도움이 되는 미생물과 유해미생물이 서로 공존하며 피부면역을 유지하지만 호르몬변화, 미세먼지, 물리자극, 화학성분 등으로 미생물균형이 깨져 피부장벽이 약화되면 각종 염증과 색소침착, 피부노화 등 피부문제를 일으킨다.

화장품에서 항균 및 항염의 목적은 염증을 완화시켜 피부문제를 예방하는 것이다. 여드름화장품이 대부분이다. 특히 여름에는 피지분비가 활발해지고 각질로 인해 염증이 생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갖춰지기 때문에 항균·항염화장품 판매가 증가하는 시기다.

하지만 이는 여드름피부나 피지분비조절이 어려운 피부, 스트레스로 피부트러블이 잦은 경우에 해당될 뿐 건강한 피부는 예외다. 코가 빨개지는 주사나 지루성피부염은 화장품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에 의해 관리해야한다.

다시 말해 건강한 피부라면 항균·항염화장품을 바를 이유가 없다. 더구나 코로나19백신이나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화장품이 존재하겠는가? 이쯤 되면 코로나19를 이용한 화장품업계의 공포마케팅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게 된다.

자신의 피부에 맞지 않는 항균·항염화장품은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를 깨뜨려 오히려 건강한 피부를 망친다. 또 화장품의 특정성분이 피부면역력을 높여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준다는 광고도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 바이러스 감염예방에는 피부청결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항균·항염화장품으로 바이러스 제거한다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얘기다. 즉 특정화장품이 아니라 피부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개인위생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바디클렌저제품은 143.7%, 세안클렌저와 선크림 매출은 80% 정도 증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특정세안제보다 제대로 노폐물을 제거하는 세안습관이 중요한 시기다. 즉 현재 지신이 가진 기존 세안제만으로도 충분히 최적의 피부상태를 지킬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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