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봄 산책길에 마주치는 치명적 유혹, 맹독의 ‘피마자 유박비료’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봄 산책길에 마주치는 치명적 유혹, 맹독의 ‘피마자 유박비료’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3.29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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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봄 산책길에 마주치는 치명적 유혹

사료 닮은꼴에 고소한 냄새 솔솔

맹독 품은 피마자 유박비료 조심!

 

#2.

쉿! 들리시나요? 새 생명 움트는 소리가~

목이 빠져라 기다렸던 봄이 찾아왔습니다.

싱그러운 봄 내음이

강아지와 산책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호기심이 철철 흘러넘치는 우리 강아지는

여기저기 킁킁대며 산책을 만끽할 텐데요.

이때 나무 주변, 화단, 텃밭 등에서 풍겨오는

고소한 냄새가 강아지를 홀릴 수 있습니다.

 

#3.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박한별 대표원장]

냄새의 주인은 바로 *유박비료입니다.

꽃이나 화목류, 작물 등이 잘 자라도록

대개 겨울에서 봄에 걸쳐 뿌립니다.

*유박비료: 피마자, 쌀겨, 유채 등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로 만든 비료

유박비료의 형태는 일반적으로 펠릿입니다.

강아지가 사료로 착각해 ‘이게 웬 떡~’하며 먹기 쉽습니다.

그런데 유박비료의 주원료인 피마자(아주까리)에는

독성이 청산가리의 약 6천 배인 ‘리신’이 들어 있습니다!

 

#4.

리신은 식물독 중에 최강입니다.

체중 60kg 성인 기준 치사량이 18㎎에 불과합니다.

강아지의 치사량은 20mg/kg입니다.

5kg짜리 강아지가 유박비료 100g을 먹었다면

몸에 흡수된 피마자박은 약 10g입니다.

피마자박의 리신 함유량은 1~5%이므로

강아지는 리신 100∼500㎎을 먹은 셈입니다.

무지개다리를 건널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5.

■ 리신중독증상

• 구토 • 출혈성설사 • 고열 • 복통

• 발작 • 보행장애 • 황달 • 혼수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박한별 대표원장]

유박비료를 삼켰을 때보다 여러 번 씹어 먹어서

소화했을 때 더욱 심각한 증상을 보입니다.

강아지가 유박비료를 먹었거나 먹은 것으로 의심되면

지체 없이 동물병원을 찾아 응급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6.

■ 리신중독치료

안타깝게도 리신해독제는 없습니다.

가장 좋은 치료법은 유박비료 섭취 후 2시간 이내에

구토 유발, 위세척, 활성탄 투약 등을 통해

체내로 흡수되는 리신의 양을 최소화해야합니다.

증상이 나타났다면 탈수와 장기 손상을 막기 위해

입원해서 수액처치와 대증치료를 받아야합니다.

 

#7.

강아지가 유박비료를 먹는 사고를 방지하려면

기본적으로 집밖에서 무엇을 주워 먹으려 할 때

즉시 목줄을 잡아당겨 강하게 제지해야 합니다.

또한 가정에서 관리하는 화분에 뿌릴 용도로

유박비료를 선택하는 일도 없어야 할 것입니다.

 

#8

강아지 보호자 중에서도 유박비료에 함유된

피마자의 위험성을 모르는 사람이 꽤 많습니다.

이번에 소개한 카드뉴스가 보호자 사이에 널리 퍼져

강아지들이 리신 중독에 노출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 기획 : 당신을 위한 건강신문 ‘헬스경향’

| 제작 : 동물병원 콘텐츠 마케팅 연구소 ‘펫메이트’

| 자문 : 박한별 24시간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안산동물병원) 대표원장

| 정리 : 이원국 기자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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