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에게서 나는 냄새의 원인은?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에게서 나는 냄새의 원인은?
  • 한숙희 대구 죽전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심장센터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0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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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숙희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심장센터장
한숙희 대구동물병원(동물메디컬센터) 죽전 심장센터장

깨물어주고 뽀뽀하고 꼭 안아주고 싶은 귀엽고 깜찍한 우리 집 강아지, 고양이. 그런데 강아지와 고양이에게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원인을 생각해봐야 한다.

동물들은 고유의 체취를 갖고 있다. 자연적인 체취는 피부에서 생성되는 지질과 샘 분비물(피지샘, 아포크린샘과 에크린샘, 귀지샘, 항문낭) 그리고 이 물질들이 리파아제 생성 박테리아에 의해 불포화 지방산과 방향족 지방산으로 분해되면서 발생한다. 특히 점막 피부 연결부, 발바닥, 뒷목, 엉덩이, 꼬리 부분에 샘이 많이 분포해 주로 이 부위에서 체취가 생성된다.

체취는 종, 품종, 나이, 성 성숙 상태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하운드 그룹은 사향향이 나며 래브라도레트리버와 같이 기름진 털을 가진 개는 냄새가 더 강하게 난다. 중성화하지 않은 수컷 고양이는 중성화한 수컷 고양이보다 냄새가 더 강하다. 마스티프처럼 피부 주름이 많거나 세인트버나드처럼 침을 과하게 흘리는 품종은 냄새가 더 많이 난다.

그루밍 방법이나 행동학적인 문제 때문에 냄새가 날 수도 있다. ▲털이 긴 장모종, 조밀한 털을 가지거나 구불구불 말려 있는 권모종 털을 가진 경우 ▲목욕 후 털이 잘 마르지 않거나 털 관리가 안 돼서 엉키고 뭉쳐 있는 경우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대소변을 밟거나 쓰레기통을 뒤지면서 오물을 묻히는 경우 ▲잘 놀라거나 겁이 많아 소변을 지리거나 항문낭액을 발사하는 경우 냄새가 날 수 있다.

건강상의 문제가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피부질환이 대표적인데 농피증이나 말라세치아 감염증, 외부 기생충 감염증, 알레르기, 아토피, 내분비 질환 등에 의한 피부병, 외이염에 의해 냄새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귀, 피부, 얼굴 주름, 입술 주름, 지간, 외음부 주변, 항문 주변에서 자주 발생한다.

대소변을 잘 가리지 못한다면 퇴행성관절질환이나 디스크 같은 척추질환, 근육신경학적 질환이 있을 수 있다. 소변냄새가 심하거나 소변을 자주 보거나 흘린다면 방광염이나 결석 질환 같은 비뇨기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입냄새가 심하게 난다면 치은염, 치주염, 고양이의 치은구내염 같은 구강질환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 위식도 역류증, 위염 같은 소화기질환과 신부전환자의 요취가 있을 때도 입냄새가 심하게 난다. 아픈 고양이들은 그루밍을 안 하게 되는데 당뇨, 갑상선 기능 항진증, 면역 결핍 바이러스 등 전신질환이 있을 수도 있다.

반려동물의 냄새는 정상적으로, 병적인 문제가 아닌 원인으로 또는 병적인 문제로 인해 날 수 있다. 냄새가 고약하게 느껴진다면 원인을 찾아보고 한 가지씩 교정해 나가야 한다.

목욕 후 털을 잘 말리고 평소에 빗질을 하며 털 관리를 해줘야 한다. 체취가 유독 강한 경우에는 샴푸나 컨디셔너를 바꾸고 방향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식이적인 원인도 냄새의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식이를 교체해 볼 수도 있다. 침흘림이나 눈물이 많다면 자주 닦아주고 그 원인이 될 수 있는 구강질환이나 안질환을 치료해줘야 한다. 피부병이 있다면 피부병을 치료해 주고 아픈 반려동물은 동물병원에 데려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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