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꽃가루 때문에도 ‘콜록’… 봄철 ‘폐’ 건강주의보
미세먼지·꽃가루 때문에도 ‘콜록’… 봄철 ‘폐’ 건강주의보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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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산염, 황산염 등의 화학물질이 함유된 미세먼지는 기관지에 달라붙어 폐렴, 폐암 등 폐기능을 떨어뜨린다(사진설명: 클립아트코리아).
질산염, 황산염 등의 화학물질이 함유된 미세먼지는 기관지에 달라붙어 폐렴, 폐암 등 폐기능을 떨어뜨린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암’은 한국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암은 사망원인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3년 이후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암보다 더 기세등등한 질병이 있다. 바로 폐렴이다. 통계청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폐렴은 2004년 사망원인 10위에서 꾸준히 증가해 현재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3, 4월에는 북서풍으로 인해 미세먼지, 스모그, 황사가 한반도로 유입돼 미세먼지 농도가 더욱 짙어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피부와 눈, 코 또는 인후점막과 기관지에 달라붙는데 질산염, 황산염 등의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어 건강에 좋지 않다. 미세먼지는 가래 및 기침을 유발하고 기관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폐렴, 폐암 등 폐기능을 떨어뜨린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미세먼지 10㎍/㎥ 증가 시 천식악화증상이 29% 증가하고 천식악화로 인한 응급실 방문 및 입원이 29%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평소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고혈압 같은 질환을 앓고 있다면 악화되기 전 예방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흡연, 만성폐쇄성폐질환 주의해야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섬유화를 앓고 있던 피해자가 폐렴이 급격히 악화해 5일 만에 숨졌던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이처럼 폐질환 증상은 급격히 악화될 수 있고 한번 손상된 폐는 다시 건강해질 수 없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폐질환은 ▲폐렴 ▲결핵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등 4가지로 구분된다. 이중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우리나라 45세 이상 성인 5명 중 1명, 65~75세 노인 3명 중 1명이 걸리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만성기관지염 또는 폐기종에 의해 허파를 통한 공기흐름에 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요 원인은 흡연이다. 담배에는 약 4000여 종의 독성 화학물질이 함유돼 있다. 이때 화학물질이 체내로 유입되면 폐조직이 파괴되고 산소와 이산화탄소 흡수·배출에 문제가 생겨 만성폐쇄성폐질환으로 악화된다.

건국대병원 호흡기내과 유광하 교수는 “폐는 기능이 절반 정도 떨어져야 숨이 차는 등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본인이 질병을 갖고 있는지 모르는 환자들이 많다”며 “폐질환은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질환, 폐렴, 미세먼지나 흡연, 먼지진드기 같은 기도자극으로 증상이 급격하게 악화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본인의 폐건강 상태를 정확하게 인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번 손상된 폐는 회복할 수 없는 ‘비가역적’ 손상을 입기 때문에 기침, 가래, 숨이 찬 증상이 지속 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좋다(사진설명: 클립아트코리아).
한번 손상된 폐는 회복할 수 없는 ‘비가역적’ 손상을 입기 때문에 기침, 가래, 숨이 찬 증상이 지속 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것이 좋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폐질환 유일한 예방책, 조기검진

폐가 손상되면 잦은 기침이나 숨이 차는 등 호흡기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많은 이가 대수롭지 않게 여겨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한번 손상된 폐는 회복할 수 없는 ‘비가역적’ 손상을 입기 때문에 기침, 가래, 숨이 찬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아야 한다.

특히 폐질환 중 하나인 폐렴은 감기증상과 매우 비슷하다. 고열과 함께 기침이 많이 나고 누런 가래,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 호흡기증상과 두통, 피로감, 근욕통 등 전신증상을 동반한다. 폐렴의 치료시기가 늦어지면 가슴막염이나 패혈증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따라서 폐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폐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키는 흡연, 간접흡연, 실내외 오염된 공기를 의도적으로 피해야한다. 또 폐활량을 늘릴 수 있는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야한다. 이와 함께 폐는 자가증상만으로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사가 이뤄져야한다.

유광하 교수는 “폐질환에는 만성폐쇄성폐질환처럼 완치가 불가능하고 평생 치료를 해야하는 만성질환도 포함되기 때문에 조기에 질병을 발견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폐기능검사는 아직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되지 않지만 폐건강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가장 쉽고 안전한 검사로 40세 이상이면서 흡연력이 있거나 먼지가 많은 직업군의 경우,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으면 폐기능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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