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코로나19바이러스가 피부건강에 미치는 영향
[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코로나19바이러스가 피부건강에 미치는 영향
  • 전혜찬 더서울피부과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4.09 07:4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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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찬 더서울피부과 원장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피부 고민도 늘게 만들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특이적인 피부병변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원래 피부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확실히 이전보다 증상이 심해졌다.  

환자들은 ▲손 씻기와 손 소독제 때문에 손이 트거나 ▲마스크를 계속 쓰니 귀가 찢어지거나 또는 여드름이 난다거나 ▲실내 소독 후 다리 습진이 악화하거나 ▲극심한 피로와 스트레스로 대상포진이 발생하는 등의 피부문제를 호소한다.

■손 씻기와 손 소독제 때문에 손이 터요

코로나19의 예방법으로 손 씻기가 강조되면서 사람들은 평소보다 손을 더 열심히 씻고 안 쓰던 손 소독제나 손 세정제도 쓰게 됐다. 하지만 아토피피부염이나 피부건조증환자들은 이런 영향 때문에 증상이 더 심해진 경우가 많다.

일단 손 소독제·세정제는 비누로 손을 씻을 수 없는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 쓰던 제품에 문제가 없으면 쓰던 것을 그대로 쓰길 권장한다. 특히 세정제와 달리 소독제는 씻어내는 게 아니라 손에 오래 남아있기 때문에 가급적 성분이 적게 든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성분이 많은 제품일수록 알레르기의 가능성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보습제 바르는 것도 잊지 말자. 손바닥의 피부는 다른 피부와 달리 털이 없다. 즉 손바닥에 보습제를 바른다고 해서 모공이 막힐 일은 없다는 의미다. 손을 씻은 후 또는 손 소독제와 세정제 사용 후 손 전체에 보습제를 고루 바르는 것이 좋다.

■마스크를 계속 쓰니 귀가 찢어졌어요

민감한 피부는 크게 기름이 돌면서 여드름이나 주사가 잘 생기는 피부와 아토피피부염이 잘 생기는 피부로 나뉜다.

특히 아토피피부염환자 중에는 마스크에 닿는 귀 부위와 입가가 찢어져서 오는 분이 꽤 많다. 마찰에 의해 피부가 짓무르거나 피부상재균의 갑작스런 증가가 원인일 수 있다. 아토피피부염이 심해졌을 때 일시적으로 항생제를 사용하면 대부분 호전되는 것처럼 이때는 항생연고와 스테로이드 연고로 치료한다.

■마스크를 계속 쓰니 여드름이 나요

마스크 착용이 불러온 피부문제 중에서는 여드름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민감성 피부는 마스크가 접촉하는 턱선과 볼에 모낭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민감성피부에서의 모낭염은 일광, 열, 알코올, 마찰 등이 원인인데 특히 요즘 같은 때는 마스크와의 마찰로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턱선에 여드름이나 모낭염이 악화되는 이유는 이 부위에 솜털들이 더 발달해서다. 레티노이드계 여드름약을 복용하는 중에도 계속 얼굴을 만지면 잘 안 낫듯이 털이 어떤 것에 의해 자극받으면 모낭염은 생길 수밖에 없다.

■실내 소독 후 다리 습진이 악화됐어요

피부 알레르기가 있거나 아토피피부염환자들은 실내 소독 때문에 증상이 더 심해졌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다리에 습진이 발생해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방역을 피할 수 없으니 필자는 환자들에게 최대한 피부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리곤 한다.

먼저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고 치마를 입을 때는 스타킹을 꼭 신으라고 강조한다. 웬만하면 치마 대신 바지를 입으라고 권한다. 실제로 코로나19 유행 전에도 바지를 입고 양말을 신으면 증상이 완화되는 환자들이 꽤 있었다.

■대상포진인 것 같아요

대상포진 및 단순포진환자가 몇 주 새 꽤 증가했다. 교란변수를 없애고 정말 증가했는지 확인이 필요하겠지만 당장 필자의 병원만 봤을 때는 확실히 그렇다.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하면 육체적·정신적인 피로도도 줄고 피부에 햇볕을 쬘 일도 줄었을 텐데 의외다. 아마 몸은 안에 있어도 코로나19에 대한 지나친 걱정으로 잠도 잘 못 자고 한 것이 면역력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대상포진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수두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같은데 이 수두 바이러스는 수두가 다 나아도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신경 한구석에 숨어 지내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활동을 시작해 대상포진을 일으킨다.

TIP. 한눈에 보는 마스크로 인한 피부문제 해결법

지금은 마스크를 안 쓸 수 없으니 일단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우선 오일로 된 화장품과 알코올이 많이 들어간 화장품 사용을 줄여야 피부에 문제가 덜 생긴다. 실제로 피부과학교과서에도 민감성피부는 모든 화장품을 끊고 자극 없는 세정제와 보습제 한 종류씩만 먼저 사용하라고 나와있다.

모공을 막는 쿠션, 비비크림 파운데이션 등의 사용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팩 사용도 1~2주에 한 번 정도만 사용할 것을 권한다. 열도 피부문제를 악화시키는데 특히 반신욕은 지금처럼 피부가 자극받기 쉬운 시기에는 횟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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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2 23:14:32
유용한 칼럼 감사합니다.

2020-04-17 11:07:23
좋은 글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