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날 땐 짜장면, 우울할 땐 ‘마음 수양’
짜증날 땐 짜장면, 우울할 땐 ‘마음 수양’
  • 이원국 기자·강태우 인턴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4.09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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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신간] 우울증 약이 우울증을 키운다
켈리 브로건 지음/ 곽재은 옮김/ 쌤앤파커스/ 424쪽/ 1만6000원
켈리 브로건 지음/ 곽재은 옮김/ 쌤앤파커스/ 424쪽/ 1만6000원

우리는 ‘우울하다’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사용한다. 물건이 품절됐을 때, 외출 시 이어폰을 안 가져왔을 때, 배가 고플 때 등 ‘우울하다’라는 단어를 나도 모르게 뱉는다.

문제는 우울감이 계속 쌓이다 보면 ‘우울증’으로 변질된다는 것이다. 우울증은 ▲만성스트레스 ▲피로감 ▲성욕저하 ▲기억력감퇴 ▲짜증감 ▲불면증 ▲무력감 등과 같은 증상을 동반하는 정신질환이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우울증은 정신이 유약하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실제 직장에서 직원이 ‘우울함’을 느낀다고 말하면 상당수의 상사나 동료들은 ‘정신상태가 약해서’라고 타박하기 일쑤다. 따라서 우울증환자들은 속앓이를 하다가 자살 등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2012년 59만1276명에서 2019년 79만6000여명으로 7년 새 20만명이 증가했다. 또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환자의 15%만 치료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39.2%, 오스트레일리아 34.9%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환자 대다수가 우울증치료를 꺼려하는 이유는 주변 시선도 있지만 항우울제 부작용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통념을 깨트린 책이 나왔다. 여성 우울증 전문의 켈리 브로건(Kelly Brogan)이 그 주인공이다.

켈리 박사는 의사인 동시에 환자였다. 그녀는 자신이 항우울제가 필요한 우울증 진단 범위에 해당된다는 사실을 알고 병원을 찾았다. 평생 '합성갑상선호르몬제'를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자가치유를 결심하고 조사와 연구에 뛰어들었다. 이 책은 켈리 박사의 자가임상실험을 토대로 개발한 항우울제 극복 4주 프로그램이다.

책의 전반부는 ‘우울증의 오해와 진실’ ‘우울증의 생활 속 치료법’으로 구성돼있다. 저자는 만병통치약으로 여겨지는 항우울제 대신 우울증을 치료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특히 여성 우울증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항우울제는 단기적인 효과를 갖고 있다. 하지만 항우울제의 공격이 계속된다면 뇌의 기능은 떨어져 우울증이 계속된다. 영국의 한 논문에 따르면 항우울제 처방을 받은 사람들은 3개월 내 일시적인 호전을 경험했지만 약을 1년 이상 복용한 환자 60%는 약의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저자는 ▲자연식으로 하는 식단관리 방법 ▲명상, 운동, 수면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 방법 ▲주변 화학물질 해독법 ▲4주 프로그램을 위한 레시피 등 일상에서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최근 코로나19로 활동범위가 축소되면서 일상생활에 큰 변화가 생겼다.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이럴 때일수록 켈리 박사가 말한 건강한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집콕 생활로 우울한 당신, 이 책으로 코로나 블루를 하늘 저편으로 날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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