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개에 비해 훨씬 안 좋아요, 고양이 유선종양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개에 비해 훨씬 안 좋아요, 고양이 유선종양
  •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13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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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이진수 이진수동물병원 원장

고양이보단 개에게 자주 발견되는 악성종양으로는 ▲비만세포종 ▲간세포암종 ▲부신종양 ▲항문낭선암종 등이 있다. 악성종양은 주위 조직을 침습, 파괴하거나 종양이 다른 장기로 전이할 가능성이 커 사망률이 높다.

반면 개보단 고양이에게 더 악성으로 발생하는 종양들도 있는데 ▲유선종양 ▲담관유래 암종 ▲주사 부위 육종 등이다. 이번 칼럼에는 고양이 유선종양에 관해 알아보자.

개는 총 10개의 유두가 있고 고양이는 겨드랑이에서부터 사타구니까지 좌·우 4개씩, 총 8개의 유두가 존재한다.

유선종양은 개에선 5:5의 비율로 양성·악성이 구분되는데 고양이는 1:9로 악성일 가능성이 크다. 악성 유선종양 발현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만 1살이 되기 전에 중성화수술을 해야한다.

고양이 유선종양은 보통 10살 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다른 종양에 비해 전이 가능성이 크다. 특히 림프절, 폐, 간 등으로 전이가 흔하다. 따라서 중성화하지 않은 암컷 고양이의 경우 유선종양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고양이가 10살 넘으면 8개의 유두 주변을 자주 촉진해야한다.

반면 2살도 넘지 않은 고양이가 발정 후에 유선주위에 혹이 만져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섬유상피증식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감별을 위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혹의 정체를 확인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혹을 수술로 떼어낸 후 조직병리 검사를 받는 것이다. 하지만 그간 여러 칼럼에서 언급했듯이 세침흡인검사, 즉 바늘로 혹을 찔러 바늘 안에 있는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해 악성종양 가능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그 밖에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방사선, 초음파 등의 영상검사가 필요하다. 만약 흉부방사선 검사에서 흉수가 존재한다면 흉수를 뽑아 흉수 안에 종양세포의 존재 여부를 확인해야한다.

고양이가 유선종양으로 진단됐으면 수술적으로 종괴를 떼어내야 한다. 고양이 유선종양의 경우 악성종양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종괴 덩어리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왼쪽 혹은 오른쪽 4개 유선 전부와 겨드랑이, 사타구니의 림프절도 제거해야한다.

단 위에 언급한 사전 검사상 전이가 발생한 경우 제거의 의미가 반감된다. 전이가 된 경우 또는 조직검사 결과상 악성종양 중에 단계가 높다면 항암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썩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담당 수의사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고양이 유선종양은 종양이 확인된 후 평균적인 생존기간이 1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유선 주변에 뭔가 만져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함을 잊지 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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