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전 갑작스러운 골반통, 골반울혈증후군 의심해야
생리 전 갑작스러운 골반통, 골반울혈증후군 의심해야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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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센터장은 “골반통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건우 센터장은 “골반통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모 씨(43세·여)는 요즘 골반통으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날이 갈수록 골반통이 심해지는 것. 결국 일상생활이 어려워져 병원을 방문했고 ‘골반울혈증후군’을 진단받았다.

난소정맥류로 불리는 골반울혈증후군은 난소정맥 속 판막의 이상으로 혈액이 역류하면서 골반 내 정맥총(혈관덩어리)에 울혈이 발생해 생긴 질환이다.

골반울혈증후군의 증상으로는 ▲생리 직전 복부불쾌감 ▲허리·엉덩이 통증 ▲빈뇨 ▲만성 방광염 ▲질염 ▲성교통 등이 관찰된다. 만약 생리 직전,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을 때, 성관계 직후에 극심한 통증이 찾아온다면 골반울혈증후군을 의심해야한다.

골반울혈증후군은 원래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이 많이 걸리는 질환이지만 최근에는 스키니진처럼 꽉 조이는 옷, 무리한 다이어트, 오래 앉아있는 생활습관 등으로 20대 초반 젊은 여성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골반울혈증후군은 복부·허리·회음부 등에서 통증이 주로 발생하는데 통증 부위가 애매해 척추질환, 탈장, 맹장염, 자궁근종과 구분이 어렵다. 이는 자궁과 골반 주변부는 다른 부위에 비해 신경이 적게 분포돼 통증이 국소 부위가 아닌 넓은 부위에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럴 땐 회음부, 사타구니, 엉덩이 부위 혈관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만약 회음부, 사타구니, 엉덩이 부위에 굵은 혈관이 발견되고 골반통증이 지속된다면 골반울혈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골반울혈증후군이 진단되면 초기 3개월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황체 호르몬제 또는 항우울제 등의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이때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색전술을 고려해야한다. 색전술은 혈관 내 치료법인 ‘인터벤션 시술’의 일종으로 2mm 크기의 얇은 카테터를 혈관 속에 넣어 역류 된 곳을 경화제 등으로 막아 문제혈관을 차단하는 시술이다.

민트병원 김건우 정맥류센터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색전술은 진단과 동시에 치료할 수 있고 기존 치료법보다 시술 합병증이 덜하다”며 “골반통의 원인이 자궁근종 같은 자궁질환이라면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도플러 초음파검사나 혈관 자가공명영상 등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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