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방심하면 누구나 한순간에 김정은처럼 될 수 있다
[한동하의 웰빙의 역설] 방심하면 누구나 한순간에 김정은처럼 될 수 있다
  •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4.2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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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한동하 한의학박사(한동하한의원 원장)

최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심근경색으로 심장수술을 받아서 위독하다는 기사들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놀랄 일도 아니다. 김정은에게 심장질환이 생길 것이라는 건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바로 김정은의 비만한 몸 때문이다.

수년 전에는 발목질환을 앓아서 수술까지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어떤 발목질환인지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았다. 어떤 발목질환이든 이 또한 비만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발목은 체중의 하중을 견뎌야하는 관절 중에서도 가장 가늘고 약하기 때문에 한 번 손상되면 쉽게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발목을 자주 삐는 경우 발목불안정증후군 같은 만성적인 관절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비만하면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김정은은 고도비만으로 보인다. 고도비만은 표준체중의 50% 정도를 초과하는 체중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 체질량지수(BMI), 즉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 40 이상이면 고도비만이다.

김정은의 몸무게는 약 130kg이고 키는 약 167cm 정도로 알려졌는데 항상 키 높이 구두를 신어서 이보다는 작을 것 같다. 하지만 알려진 기준만으로도 김정은의 체질량지수는 이미 46.6 정도나 된다. 최근 매체에 등장한 모습을 보면 계속 살이 찌고 있는 것 같아 체질량 지수는 더 높아졌을 것이다.

김정은은 아마도 고혈압, 동맥경화증, 당뇨병, 고지혈증, 통풍, 수면무호흡증후군 등 다양한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더 진행하면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으로 발전한다. 한 나라의 국가지도자의 지병은 1급 비밀에 속하기 때문에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현재의 비만 상태만 봐도 어느 정도 추측이 된다.

흔히들 알고 있는 성인병은 대사과정 문제가 원인으로 한 가지 질환이 생기면 도미노처럼 차례로 발병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체질이 태음인에 속하면 그 가능성이 높아진다. 태음인들의 가장 흔한 질환은 바로 심혈관질환을 포함한 대사증후군이다. 그런데 김정은은 바로 태음인에 속한다.

김정은이 앓고 있다는 심근경색은 가족력이 뚜렷하다. 김정은은 할아버지, 아버지 또한 심근경색으로 사망했기 때문에 이미 가족력에 의한 발병가능성이 그 누구보다 높다. 만일 직계 가족 중 한 명이라도 심근경색이 있으면 발병위험은 2.1배 정도 증가하고 두 명 이상이면 3배 정도 증가한다.

설상가상으로 김정은은 과도한 흡연자로 알려져 있다. 방송 화면에 나오는 군부대시찰이나 미사일 발사과정을 지켜보는 장면을 봐도 그의 한 손에는 항상 담배가 들려 있다. 과도한 흡연은 하루하루 심근경색 발병가능성을 부채질했을 것이다.

그의 심근경색 발병원인 한 가지를 더 덧붙인다면 바로 스트레스다. 국제관계 속에서 그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닐 것이 분명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관은 지나치게 수축하고 혈압의 상승을 초래한다. 만일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을 앓고 있다면 스트레스 또한 더더욱 심근경색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만일 지금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긴다 할지라도 김정은의 건강상태는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아 그렇게 오래 가지는 못할 것 같다. 체중감량이나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성공하더라도 이미 많이 늦었다. 건강도 관리 가능한 때가 있는 법이다.

비만은 만병의 근원이면서 모든 대사증후군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김정은이 죽음을 무릅쓰면서까지 전 세계인들에게 증명하고 있다. 현 사태가 국제정세에 미칠 영향을 떠나 김정은의 건강상태를 반면교사로 삼아 자신의 건강을 챙기기를 바란다. 자칫 방심하면 한순간에 누구나 김정은처럼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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