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T세포가 뭐야? ‘면역항암제’가 온다
NK·T세포가 뭐야? ‘면역항암제’가 온다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2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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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현대의학이 정복하지 못한 대표적 질환이지만 화학항암제의 독성이 없고 표적항암제보다 내성발현이 늦은 면역항암제 발달로 인류는 암 정복에 한 발 다가섰다. 현재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는 모든 병원균을 공격하는 NK세포와 특정항원만 공격하는 T세포에서 착안했다.

인체는 바이러스, 세균 등 병원균이 침투하면 선천면역세포인 NK세포가 먼저 대응한다. 자연살해세포라는 이름답게 NK세포는 어지간한 병원균을 모두 사멸시킨다. 하지만 병원균이 많거나 강력하면 T세포가 병원균을 분석해 2차 방어선을 구축한다. 즉 NK세포는 모든 병원균을, T세포는 교육된 특정항원만 공격한다.

NK세포는 지난해 미국혈액학회 학술대회에서 페이트테라퓨틱스가 개발한 신약후보물질 ‘FT596’를 발표하면서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FT596은 NK세포에 항암효과를 높이는 3가지 물질을 결합한 신약후보물질로 ▲암 예방 및 치료 ▲항암제 내성지연 ▲수술, 방사선, 화학요법과 병용치료가능 ▲통증감소 등의 장점이 있어 활용도가 높다.

면역항암제는 체내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화학항암제의 독성이 없고 표적항암제의 내성률이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면역항암제는 체내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화학항암제의 독성이 없고 표적항암제의 내성률이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에서는 현재 엔케이맥스가 NK세포의 항암효과를 높이는 슈퍼NK기술을 확보했으며 GC녹십자랩셀, 차바이오텍, 박셀바이오 등도 간암, 난소암 등을 목표로 임상 중이다. 최근에는 국제성모병원과 이뮤니스바이오가 NK세포기반 면역항암제 연구자임상시험에 착수했으며 케이셀바이오뱅킹은 폐암을 대상으로 한 비임상 효능시험에서 뛰어난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T세포는 암세포의 특정항원을 인식해 공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최근 활발하게 연구 중이다. 기존항암제는 항체를 직접 몸에 넣어 암세포를 공격하지만 항원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해 정상세포까지 손상시키는 반면 T세포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만 표적으로 삼기 때문에 다른 세포의 손상률이 낮다.

T세포를 활용한 면역항암제는 ▲종양침윤T세포(TIL) ▲T세포수용체발현 T세포(TCR-T) ▲키메릭항원 수용체발현 T세포(CAR-T) 등 3가지다. 최근에는 CAR-T치료제가 고형암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CAR-T치료제를 고형암에 적용하기 어려웠던 이유는 고형암의 종양주변 섬유조직과 종양미세환경에 의해 T세포의 종양침투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GC녹십자랩셀이 최근 CAR-T후보물질 동물실험에서 췌장암세포 사멸을 확인하면서 고형암에서도 T세포 활용의 길이 열렸다. 또 유틸렉스 역시 CAR-T 임상단계진입을 위해 국내 3개 병원과 임상계약을 체결해 개발속도를 높이고 있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아예 내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표적항암제에 비해 내성발현시점이 늦다”며 “단 높은 비용,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인해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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