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약 같이 먹으면 안 돼요] 간질간질한 무좀, 항진균제 병용금기약
[이 약 같이 먹으면 안 돼요] 간질간질한 무좀, 항진균제 병용금기약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4.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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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무좀을 치료하는 경구용 항진균제는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쉽게 이뤄지기 때문에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중증무좀을 치료하는 경구용 항진균제는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쉽게 이뤄지기 때문에 섭취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사진출처=클립아트코리아).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거나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을 동시에 치료하기 위해 여러 가지 약을 한 번에 복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약도 음식처럼 궁합이 있습니다. 무분별하게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할 경우 의도치 않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헬스경향은 건강 100세를 위해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병용금기약물에 대해 소개하는 기획기사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중증 무좀을 치료하는 ‘경구용 항진균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

고온다습한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벌써부터 무좀환자들은 이번 여름을 어떻게 보내야할 지 걱정이 많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무좀환자는 5월부터 늘기 시작해 7~8월에 연중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좀은 각질층, 모발, 손발톱 및 발톱의 각질을 영양분 삼아 생활하는 진균(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무좀은 주로 발에 많이 생기지만 머리, 몸통, 사타구니, 손, 손발톱 등 다양한 곳에서 나타날 수 있다.

무좀치료방법은 총 2가지로 구분된다. 무좀이 피부, 발톱 등에 국소적으로 발생했을 때는 ▲클로트리마졸 ▲테르비나핀 ▲시클로피록스 ▲케토코나졸 등의 외용제(연고)를 주로 사용한다. 하지만 연고를 발라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경구용(먹는) 항진균제를 복용해야한다.

하지만 경구용 항진균제는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이 쉽게 이뤄지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실제로 항진균제와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복용한 환자가 사망한 사례도 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항진균제와 함께 복용을 금지한 약물은 총 653개다.

■고지혈증약·급성편두통치료약 병용금기

무좀은 곰팡이감염 때문에 생기는 질환으로 항진균제가 기본으로 사용된다. 항진균제는 진균의 증식과 성장을 억제해 감염을 치료한다. 국소부위에는 연고가 효과적이지만 감염부위가 광범위하거나 2차 세균감염위험이 있는 경우 전문의약품인 경구용 항진균제를 처방한다. 주로 ▲이트라코나졸 ▲플루코나졸 ▲테르비나핀이 사용된다. 단 고지혈증, 고혈압, 배뇨장애, 발기부전, 편두통, 결핵 등을 치료하는 약과 함께 복용해서는 안 된다.

고지혈증약으로는 스타틴계열의 약물이 주로 사용된다. 스타틴계열 약물은 콜레스테롤 생성을 막아 고지혈증으로 인한 심혈관계질환 발생과 사망위험도를 낮춰준다. 하지만 항진균제와 함께 복용하면 스타틴의 혈중농도가 올라가 횡문근융해증 등 근육관련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고지혈증약뿐 아니라 편두통약도 조심해야한다. 급성편두통치료약으로는 ‘에르고타민제’가 주로 사용되는데 과민한 뇌와 뇌혈관의 흥분정도를 낮춰 증상을 완화시킨다. 단 에르고타민제는 구역, 구토, 혈관수축부작용이 있어 항진균제와 함께 복용하면 부작용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약무국 이소영 종양전문약사는 “항진균제의 경우 약물상호작용이 쉽게 이뤄지기 때문에 고지혈증약, 발기부전제, 급성편두통약 등 주의해야할 것이 많다”며 “특히 경구용 항진균제로 많이 사용되는 플루코나졸과 테르비나핀은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치료기간에 음주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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