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다양한 뇌질환 꼼짝 마!”
“고령사회 다양한 뇌질환 꼼짝 마!”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4.29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뇌질환의 콘트롤타워 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
인구고령화로 다양한 뇌질환의 발병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뇌는 모든 신체활동을 관장하기 때문에 문제 발생 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뇌는 모든 신체활동을 관장하는 인체의 콘트롤타워라고 불린다. 하지만 그 내부는 매우 세부적으로 나뉘어 있다. 뇌의 각 구역에서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덕분에 우리가 말하고 움직이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경희대병원 뇌신경센터는 이러한 뇌의 구조와 참 닮아있다. 뇌신경센터라는 큰 콘트롤타워 아래 특수클리닉을 구축, 다양한 뇌질환에 보다 빠르고 신속하게 대처하면서 뇌와 관련한 모든 문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특수클리닉 또한 ▲뇌혈관클리닉 ▲감마나이프 클리닉 ▲뇌종양클리닉 ▲안면경련 및 안면통증클리닉 ▲파킨슨병 및 이상운동질환클리닉 ▲뇌전증(경련·간질)/수면클리닉 ▲말초신경질환클리닉 ▲척추·신경클리닉 ▲치매 및 노화클리닉 등으로 세분화돼 있어 고령사회 발병위험이 높은 뇌질환에 대한 치료를 두루 받을 수 있다.

■핫라인 구축으로 골든타임 사수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면서 발병률이 더욱 높아진 뇌졸중. 무엇보다 뇌졸중은 골든타임 안에 조치하지 않으면 생존하더라도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뇌신경센터 뇌혈관질환클리닉은 신경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전문의들 간에 핫라인을 구축해 원내 OCS(Order Communication System, 오더전달시스템)와 연계된 SMS문자서비스로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하고 환자 발생 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예컨대 뇌졸중 증상 발생 시 최대 4시간 30분 이내에 환자가 도착하면 영상의학과에 의뢰해 혈관 내 혈전을 제거하는 정맥혈전용해술을 진행한다(이전에 의료진의 진찰, CT 및 혈액검사 등이 필요해 실제 병원도착시간은 이보다 빨라야 함). 막힌 혈관을 뚫은 후에는 재발예방을 위해 예방치료를 동시에 시행한다.

경희대병원 장대일 뇌신경센터장은 “만일 심장질환을 동반하고 있어 수술이 어려우면 영상의학과 신경중재팀이 나서 수술 대신 스텐트삽입술(스텐트라는 금속망을 삽입해 혈관을 넓혀주는 방법)을 시행한다”며 “또 뇌동맥류(뇌혈관 벽에 균열이 생기고 뇌혈관이 비정상적으로 부풀어오른 것)가 의심되면 뇌동맥 조영검사를 시행해 동맥류를 제거, 조기에 파열을 예방한다”고 설명했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박봉진 교수(왼쪽)와 박창규 교수(오른쪽)가 뇌신경질환 치료를 위한 미세혈관감압술을 시행하고 있다.

■감마나이프수술로 고령환자도 안전하게 치료

무엇보다 뇌질환은 고령환자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고령층은 기저질환이 한두 개가 아닌 데다 체력도 떨어져 수술에 따른 위험부담이 크다.

이에 뇌신경센터 감마나이프클리닉에서는 고령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적용할 수 있는 감마나이프수술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감마나이프수술은 전신마취와 피부 절개 없이 파장이 짧은 감마 방사선을 이용해 종양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비교적 작은 크기의 뇌종양이나 뇌동정맥기형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무엇보다 전신마취와 절개과정이 없어 고령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으며 후유증과 합병증위험도 낮다. 경희대병원은 2019년 기준으로 4200례의 감마나이프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기능성 신경 내비게이션으로 안전성·정확도↑

여기서 더 나아가 뇌신경센터는 2008년 국내 최초로 도입한 기능성 신경 내비게이션으로 뇌종양수술도 보다 안전하게 시행하고 있다(기능성 신경네비게이션 유도하 뇌종양수술).

기능성 신경 내비게이션 유도하 뇌종양수술은 수술 전 신체 내 중요한 중추(운동·감각·언어·시력)를 확인하고 그 영상을 신경 내비게이션에 합성한 뒤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다. 수술 중 실시간으로 환자의 뇌 변화를 확인할 수 있어 정확도와 안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뇌신경센터는 앞으로 센터만의 강점을 살려 다양한 뇌질환의 골든타임을 확실히 사수하겠다는 각오다.

장대일 뇌신경센터장은 “우리 센터는 질환별로 세분화된 특수클리닉을 운영하고 있어 ▲뇌졸중 등의 뇌혈관질환 ▲치매,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뇌질환 ▲간질, 뇌종양, 말초신경계질환 등의 뇌신경질환까지 다양한 뇌질환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환자 분들이 다시 일상으로 활기찬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