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사망률 2위 ‘간암’… 40대부터 정기검진 필수
암 사망률 2위 ‘간암’… 40대부터 정기검진 필수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5.0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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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범수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는 “간암 재발률은 높은 편이기 때문에 본인이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주기적으로 CT, MRI,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등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는 “간암 재발률은 높은 편이기 때문에 본인이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주기적으로 CT, MRI,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등 정기검진을 통해 예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행복은 무엇보다 건강 속에 있다’ 미국 작가 조지 윌리엄 커티스가 했던 말이다. 이처럼 건강은 행복을 정하는 척도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평소 사람들은 건강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문제는 인구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사람들의 질병발병률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질병이 바로 ‘암’ 이다. 암은 36년째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각별히 신경 써야한다. 특히 간암은 암 사망률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다. 하지만 조기발견 시 완치가 가능한 암종이 바로 간암이다. 이에 경희대병원 외과 간담도췌장외과 김범수 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 간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간암 고위험군은 40세 이상 만성B·C형간염, 간경변증을 동반한 환자가 포함된다. 또 평소 과음을 즐겨하는 사람,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환자의 경우 간암발병률은 증가한다.

간암환자는 고령층이 많은데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B형간염 백신접종이 있다. 과거 B형간염은 국가예방접종에 포함되지 않아 본인이 B형간염이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럴 경우 바이러스가 간 내에 잠복해 있다가 간기능을 서서히 갉아먹으면서 간암으로 악화된다. 또 간의 특성상 간 내부에는 신경세포가 없어 종양이 간표면까지 침범해야 자각증상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간은 재생력이 활발해 간기능이 30%만 남아있어도 대사기능에 별 문제가 없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어렵다.

- 간암은 간절제술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맞다. 간절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모두가 받을 순 없다. 간암으로 진단된 환자 10~20% 정도만 간절제술을 받을 수 있다. 이유는 대부분 환자가 간기능을 악화시키는 간경변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즉 간절제술은 간기능이 보존돼 있고 단일병소일 경우에만 받을 수 있다.

- 간암이 재발하면 어떤 치료가 이뤄지는가.

불행히도 간암 재발률은 높은 편이다. 간절제술의 경우 5년 내 60% 환자가 재발한다. 이유는 절제술을 하지 않은 나머지 간에 발병원인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때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조치한다. 경희대병원에서는 소화기내과, 내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등 여러 학과가 다학제진료를 통해 ▲고주파열치료 ▲경동맥화학색전술 ▲간이식 ▲간절제술 등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고 있다.

- 간이식수술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간이식수술은 4년 생존율이 75%인 만큼 효율이 좋은 수술법이다. 또 대부분의 간암환자는 간경변증이 동반돼 간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만성간염, 간경변증이 있는 환자에게는 간 이식수술이 이상적인 치료방법이다.

하지만 간절제술과 마찬가지로 모두가 할 수는 없다. 간이식 수술여부는 밀란척도에 따라 결정된다. 밀란척도는 1996년 이탈리아 밀란그룹이 간이식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한 기준이다. 밀란척도는 ▲단일 간암이 5cm 이하일 때 ▲간암개수가 3개 이하인데 가장 큰 종양의 크기가 3cm 이하일 경우 ▲혈관침범이 없을 때 간이식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간이식수술 후 관리는 어떻게 이뤄지는지.

간이식수술을 받으면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한다. 문제는 면역억제제를 사용할 경우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암발생률도 올라간다. 따라서 간이식수술을 하더라도 긴장의 끈을 놓쳐서는 안 된다. 정기적으로 CT, MRI,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을 통해 추적관찰을 해야한다.

-간암예방을 위해 명심해야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간암예방을 위해서는 정기검진이 유일한 답이다. 가령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또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하다. B형간염은 간암 고위험군에 포함되기 때문에 40세가 넘어서 검사를 통해 B형간염 항체여부를 확인해야하며 본인이 고위험군에 포함된다면 선별검사를 통해 예방 혹은 조기발견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치료의 폭이 넓어졌다. 일단 외과적 수술로는 복강경수술, 로봇수술이 내과적으로는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개발로 진행성 간암에서 치료성적과 삶의 질이 상승했다. 또 여러 의료진이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고 있는 만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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