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뇌혈관도 위협…실제로 ‘뇌졸중’ 발생했다면?
코로나19, 뇌혈관도 위협…실제로 ‘뇌졸중’ 발생했다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5.1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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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뇌졸중학회, 코로나19환자 뇌졸중 진료지침 권고안 발표

코로나19바이러스가 호흡기뿐 아니라 심장 등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더욱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이 가운데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자 중 6%에서 뇌졸중이 발생했다고 보고(발생시점 코로나19 증상 발생 후 중앙값 10일째)되면서 대한뇌졸중학회가 코로나19 환자에서 뇌졸중 발생 시 진료지침 권고안을 발표했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코로나19바이러스가 ▲심근염 등 심장기능 저하를 유발해서 심장에서 만들어진 색전이 뇌혈관을 막거나 ▲바이러스에 의해 혈액 응고가 항진돼 만들어진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

대한뇌졸중학회 측은 “뇌졸중은 무엇보다 신속한 치료가 관건”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의료기관 폐쇄 시 급성뇌졸중환자에 대한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고자 코로나19환자의 뇌졸중 진료지침을 제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대한뇌졸중학회가 권고한 코로나19환자의 뇌졸중 진료지침은 다음과 같다.

▶의료진의 개인 보호 장비 착용  : 뇌졸중센터 의료진은 전신을 가릴 수 있는 일회용 가운 또는 전신 보호복, N95 마스크, 보안경 (고글 혹은 안면보호구), 일회용 장갑을 착용한다.

▶환자의 마스크 착용 : 환자에게 외과용 마스크(surgical mask)를 착용시켜 비말 확산을 방지한다.

▶신경학적 검진 및 NIHSS (NIH Stroke Scale, 뇌졸중 초기 신경학적 결손 정도를 측정하는 척도) 평가를 위한 밀접 접촉은 최소한으로 한다.

▶뇌영상검사는 코로나19 감염 검사가 음성으로 통보될 때까지, 정맥 내 및 동맥 경유 혈관 재개통 치료 필요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검사까지만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정맥 내 혈전 용해제 투여 후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 혈압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음압 병상 혹은 격리 시설을 확보할 것을 권고한다. 각 뇌졸중센터의 물리적 상황을 고려해 개별 센터의 지침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환자의 이동을 최소한으로 한다. 영상검사를 위한 이동 시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한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전용 통로를 확보할 것을 권고한다. 환자 이동 시 음압 카트 및 음압 휠체어를 보유한 경우 사용을 권고하며 음압 카트 사용이 어려운 경우 환자에게 개인 보호 장비를 착용시킨다.

대한뇌졸중학회 권순억 이사장은 “이번 권고안은 코로나19의 역학, 치료, 감염관리 등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것”이라며 “일선 의료현장에서 뇌졸중을 치료하는 의료인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회는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 또는 감염우려가 있는 뇌졸중환자에 대한 효율적인 접근방법에 대해서도 제언했다.

대한뇌졸중학회 배희준 부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은 “현재 대부분의 국내 의료기관은 코로나19 환자와 관련한 선별 진료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개별 뇌졸중센터에서 뇌졸중 환자를 위한 별도의 코로나19 의심 환자 진단 및 분류 체계를 가동하기보다 각 병원의 선별진료소 또는 안심진료소에서 먼저 뇌졸중 의심환자의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기존 운영 체계를 이용한 뇌졸중 치료시작을 강조했다.

김범준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역시 “뇌졸중 치료시스템을 집중화해 충분한 의료 자원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면 공공 환자 이송 체계를 통해 급성기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로 환자들이 빨리 내원할 수 있도록 국가적 그리고 관련 학회 차원의 홍보가 필요하다”며 “특히 각 의료기관에서 이용 가능한 자원, 지역 사회 유행 상황, 치료제 혹은 백신 개발 등을 고려해 개별 뇌졸중센터에 맞는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개정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권고안은 지난 12일 대한뇌졸중학회 학회지인 Journal of Stroke (https://www.j-stroke.org)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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