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혈액보유량 ‘주의’단계… 5일분 채워야
코로나19로 혈액보유량 ‘주의’단계… 5일분 채워야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5.15 1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혈액보유량이 '주의'단계로 떨어졌다. 혈액재고가 3일 분 미만이 되면 의료기관의 기능수행에 차질이 생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혈액보유량이 '주의'단계로 떨어졌다. 혈액재고가 3일 분 미만이 되면 의료기관의 기능수행에 차질이 생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혈액보유량이 ‘주의’ 단계까지 떨어졌다.

혈액재고단계는 1일 평균 혈액 소요 예상량을 토대를 기준으로 삼는다. ▲1일분 미만은 ‘심각’ ▲2일분 미만은 ‘경계’ ▲3일분 미만은 ‘주의’ ▲5일분 미만은 ‘관심’ 단계로 분류된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13일 기준 우리나라 혈액보유량은 2.7일분 ‘주의’ 단계까지 떨어졌다. 국내 혈액보유량이 ‘주의’단계로 떨어진 것은 2월 5일 이후 처음이다.

혈액재고가 3일분 미만이 되면 의료기관의 기능 수행에 차질이 생긴다. 따라서 다수의 수술이나 출혈을 동반하는 시술은 연기된다.

헌혈자수는 13일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11만명 이상 줄었다. 특히 최근 수도권의 지역감염 확산과 우리나라 헌혈인구의 약 43%를 차지하는 고등학교·대학교 개학이 연기와 이태원 클럽사태로 혈액수급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혈액사용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병원의 정상운영이 어려워짐에 따라 진료환자 감소 및 수술연기 등으로 줄어들었던 혈액사용량이 4월 중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혈구제제 기준으로 2월 4주 평균 공급량이 3693단위에서 4월 4주 평균 공급량 5420단위로 1700단위 이상 급증했다.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일대 혈액보유량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만일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의료기관에서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산후빈혈 환자·수술 후 빈혈환자 등 생명이 위태롭지 않은 모든 환자는 수혈을 받기 어려워진다. 문제는 재난, 대형사고 발생 시 심각한 혈액수급 위기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헌혈 독려를 위한 법무처 협조 방안과 대국민 홍보대책 등을 발표했다.

보건복지부는 각 부처에 개학 후 학생 단체헌혈과 군·민간·공공기관·정부 부처의 헌혈 독려 및 범정부적인 헌혈 인센티브제도 마련을 요청했으며 개인 헌혈 제고를 위해 11일부터 평일에도 사은품을 지급하는 등 헌혈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채혈장소와 기기에 대해 수시로 소독을 실시하는 등 방역관리를 강화했고 채혈직원들은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하고 헌혈자 접촉 시마다 손소독을 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헌혈해 참여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