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밥은 마구 먹는데 살은 쏘옥 빠진다? - 원인은 갑상선기능항진증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밥은 마구 먹는데 살은 쏘옥 빠진다? - 원인은 갑상선기능항진증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6.0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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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려동물 건강이야기]

밥은 마구 먹는데

살은 쏘옥 빠진다?

묘르신 랄라에게 나타난 아이러니

원인은 갑상선기능항진증

[24시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 박한별 대표원장]

요즘은 진료하다 보면 진료 나이대가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는데요.

이번에 내원한 고양이도 10살이 된 노령묘입니다.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 그 고양이의 그림일기를 통해 한 번 볼까요?

 

#2.

안녕? 난 올해 10살 먹은 랄라야.

인정하기 싫지만 노령묘로 불릴 나이지.

똥꼬발랄 캣초딩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참∙∙∙

고양이의 시간은 정말 쏜살같이 흐르더라고.

나이 들면 서러워지는 건 우리도 마찬가지야.

하루가 다르게 기력이 떨어지는 건 물론이고

기초대사량이 줄어서 조금만 먹어도 살이 쪄.

그런데 얼마 전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어.

 

#3.

웬일인지 식탐이 늘어서 닥치는 대로 먹는데

희한하게 날이 갈수록 살이 조금씩 빠지는 거야.

다이어트 중인 집사가 엄청 질투할 정도로.

신기한 일은 이뿐만이 아니었어.

마치 회춘한 것 마냥 활력이 넘치는 거 있지.

밤엔 우다다를 격하게 해서 집사를 깨우기도 했어.

집사는 이런 내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지

날 안고 동물병원을 찾았어.

 

#4.

수의사 쌤은 집사와 상담한 후에

뭔가 짐작된다는 듯 내 목을 만져보고 나서

피를 뽑아 갑상선호르몬검사를 진행했어.

갑상선에 문제가 생겼다고 판단하신 거지.

검사 결과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확진.

갑상선이 종양(대부분 양성) 발생으로 커지면서

갑상선호르몬을 지나치게 생성하는 병이야.

 

#5.

갑상선호르몬은 신진대사를 조절하는데

과도하게 분비되면 신진대사율이 확 올라간대.

그래서 식욕이 당겨 많이 먹었지만 살이 빠졌고

나이를 잊은 것처럼 활력을 주체 못했던 거지.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무서운 점은

악화될수록 장기에 무리가 간다는 거야.

특히 심장이 계속 빠르고 강하게 뛰니깐

치명적인 비대성심근증이 나타날 수 있대.

그러니 조기에 치료∙관리하는 게 상책이야.

 

#6.

■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법

①갑상선호르몬 억제 약물요법

-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야.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게 흠이긴 하지.

②저요오드 식이조절

- 요오드는 갑상선호르몬의 주원료거든.

요오드 함량이 높은 계란, 쇠고기,

닭고기, 멸치 등을 피해야 해.

③갑상선제거수술

- 근본적인 치료법이긴 하지만

결국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겨서

갑상선호르몬제를 챙겨 먹어야 해.

④방사성동위원소 치료

- 갑상선세포를 파괴하는 방법이야.

치료효율이 꽤 높고 부작용이 적지.

 

#7.

집사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끝에

약물요법과 식이조절로 날 관리하기로 했어.

난 심장, 신장 등 장기가 손상을 입기 전에

관리하기 시작해서 예후가 아주 좋은 편이야.

집사가 내 변화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기에

소중한 건강을 잘 지킬 수 있었던 거지.

 

#8.

나이 든 고양이라면 뭔가 예전 같지 않을 땐

주저 말고 동물병원을 방문해보는 게 좋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면 최고구.

우리는 20세까지 팔팔해야 하니까~

 

| 기획 : 당신을 위한 건강신문 ‘헬스경향’

| 제작 : 동물병원 콘텐츠 마케팅 연구소 ‘펫메이트’

| 자문 : 박한별 24시간 안산 온누리동물메디컬센터(안산동물병원) 대표원장

| 정리 : 이원국 기자

ⓒ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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