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만인의 고민 ‘다크서클’ 제대로 해결하는 법 ③
[전혜찬의 건강 피부비책] 만인의 고민 ‘다크서클’ 제대로 해결하는 법 ③
  • 전혜찬 더서울피부과 원장ㅣ정리·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6.11 0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전혜찬 더서울피부과의원 원장

오늘은 다크서클 그 마지막 이야기로 그림자로 인해 생긴 다크서클은 어떻게 치료해야하는지 알아보겠다. 그림자로 인한 다크서클은 크게 잔주름에 의한 경우와 눈밑지방에 의한 경우로 나눠 접근할 수 있다.

■잔주름에 의한 경우

주름은 세 종류가 있다. 바로 ▲움직일 때 생기는 주름(dynamic wrinkle) ▲그 주름이 시간이 지나면서 파여 생기는 주름 ▲그 팬 주름이 접히면서 선이 생겨 가만히 있어도 보이는 주름(static wrinkle)이다.

표정을 지을 때 생기는 눈가 아래의 세로 주름은 보톡스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그 외의 주름은 오히려 보톡스에 의해 눈매가 바뀔 수도 있어 신중하게 선택해야한다.

가만히 있어도 이미 생긴 주름은 흉터와 비슷한 방식으로 접근해 해결한다. 흉터레이저라고 불리는 프랙셔날 레이저들에 반응하는 경우도 있지만 색소침착 위험이 높은 상태라면 오히려 레이저치료 후 염증으로 심한 색소침착이 생길 수도 있다.

잔주름을 해결하기 위해 필러 제형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틴들현상으로 인해 멍든 것처럼 푸르게 비쳐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신중하게 선택해야한다.

■눈밑지방에 의한 경우

울거나 라면을 먹고 잤을 때 다크서클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부종이 발생하면 눈가 아래 지던 그림자가 안 보이는 경우가 많고 해부학적으로 눈물고랑이 강하게 당겨지는 경우는 오히려 다크서클이 더 보일 수 있다. 왜 이런 일들이 생길까?

앉아서 거울을 봤을 때와 누워서 봤을 때의 차이가 가장 큰 경우는 눈밑지방에 의해 생기는 다크서클이다. 잔주름은 고개를 들었을 때 호전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불룩하게 튀어나온 눈밑지방의 경우는 고개를 들었을 때 그림자 지던 것이 사라지면서 많이 호전돼 보인다.

최근에는 눈밑지방이라고 불리는 부위의 발생기전을 ‘해먹효과(HAMMOCK EFFECT)’로 설명한다. 해먹을 기둥에 걸어두고 올라갔을 때 처지게 되는 정도는 올라간 사람의 무게와 기둥과 기둥 사이의 거리, 해먹 자체의 늘어지는 정도와 관련 있을 것이다.

안와격막은 눈꺼풀부터 안와를 덮는 섬유질의 막에 해당하는데 이 막이 해먹처럼 힘을 받아서 눈밑의 지방이 튀어나와 보이게 되고 이로 인해 그림자가 생겨 다크서클이 생기게 된다는 가설이다. 즉 안와격막이 해먹에 해당하고 기둥이 안와(눈확)에 그리고 해먹에 올라간 사람이 눈밑지방에 해당하는 것이다.

안와격막은 안구 아래쪽 지방이 앞으로 미는 힘을 받게 되고 견디는 힘은 눈확의 뼈에 섬유막이 붙어서 미는 힘을 지지하고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 눈밑지방 자체는 크게 증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미는 힘의 증가보다는 견디는 힘의 감소, 즉 해먹에 해당하는 안와격막이 약해지고 그와 함께 기둥사이의 거리에 해당하는 눈확의 뼈가 흡수돼 안와가 커지면서 축 늘어져 보이게 된다.

눈확의 뼈를 다시 만들 순 없기 때문에 약해져서 늘어진 안와격막을 치료하거나 눈밑지방이 앞으로 미는 힘을 줄이는 방향으로 접근한다. 여기에는 수술과 비수술,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수술로는 눈밑지방제거수술, 눈밑지방재배치수술 및 하안검수술 등이 있다. 이 경우 미는 힘을 줄이는 눈밑지방제거는 공통분모에 해당하고 그에 더해 지방을 앞쪽으로 재배치하느냐 늘어진 하안검 피부까지 같이 제거하느냐에 따라 제거 또는 재배치수술로 나뉘게 된다.

수술하기 어려운 상황이거나 재수술을 여러 번 해 더 이상 수술이 힘든 상태면 비수술로 치료하기도 한다. 비수술적 방법은 주로 고주파나 초음파를 사용한다. 고주파는 전기의 특성상 깊이 들어가려면 자입점을 만들어서 치료해야하기 때문에 약간의 침습성을 갖고 있다.

침습성이 가장 적으면서 해먹에 해당하는 안와격막 자체를 타깃팅하는 치료로는 초음파를 이용한 방법이 있다. 피부 바깥에서 안쪽으로 초점이 잡히는 초음파를 사용하기에 겉으로는 상처가 나지 않고 격막과 지방 일부에 초음파가 집적되는 치료다.

이렇게 사용하는 초음파를 이전에는 고밀도집적초음파(HIFU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로 통용해서 불렀으나 최근에는 고밀도집적초음파 중에서도 피부에 국한돼 더 적은 에너지를 이용하는 집적초음파를 최소집적초음파(MFU microfocused ultrasound)로 구분해서 부르고 있다.

필자가 2020년 1월 Journal of Dermatological Treatment 저널에 발표한 논문도 기존의 최소집적초음파를 어떻게 하면 더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시술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이었다. 안구 근처이기 때문에 안구를 피하면서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기는 다크서클과 그 원인에 의해 해부학적 구조물들이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또 이 경우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에 대해 알아봤다.

다크서클은 매일 거울에서 보거나 쉽게 얘기하는 소재지만 생각보다 복잡하고 다양한 접근법이 필요한, 아직 정복되지 않은 영역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보면 다크서클이 난치성이라는 말은 틀린 건 아닌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인 노력과 의료진의 치료가 더해지면 분명 호전될 수 있는 영역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