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서민주 ‘막걸리’가 피부건강에 도움이 된다?
[닥터 한의 화장품 파헤치기] 서민주 ‘막걸리’가 피부건강에 도움이 된다?
  •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fk0824@k-health.com)
  • 승인 2020.06.15 07: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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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한정선 향장학 박사(아시아의료미용교육협회 부회장)

막걸리는 예로부터 서민의 술이라 불리며 사랑받아온 음식이다. 한여름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시원한 생맥주도 좋지만 얼음 동동 띄운 막걸리 한 잔 역시 그 못지않은 청량감을 선사한다. 그런데 마시는 술로만 알았던 막걸리가 피부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데 사실일까.

최근 들어 피부에 유용한 발효화장품들이 소개되면서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도 커지고 있다. 막걸리는 찹쌀과 멥쌀, 메밀, 보리 등 탄수화물을 쪄 누룩과 섞어 발효시킨 대표적인 전통발효주로 숙성과정을 거쳐 풍미는 물론 몸에 이로운 성분으로 최적화된 술이기도 하다.

발효는 ‘미생물이 무산소 조건에서 사람에게 유용한 유기물을 만드는 과정’이다. 발효와 부패는 비슷한 반응을 거치지만 우리 몸에 이로운 성분이 만들어지면 발효, 해로운 성분이 만들어질 경우 부패라고 보면 된다.

막걸리의 누룩은 양조에 필수적인 원료로 누룩곰팡이를 번식시켜 만든다. 바로 이 누룩곰팡이에 기능성화장품의 고시원료이기도 한 ‘코직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미백기능과 보습효과가 뛰어나 건강한 피부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2015년 미백마스크팩 처치, 천연누룩 처치, 막걸리 처치를 통한 임상실험에서 천연누룩과 막걸리가 블랙헤드와 모공 수를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막걸리 처치군의 경우 멜라닌수치가 크게 감소해 천연누룩과 막걸리의 기능성원료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2013년 발표된 논문에는 막걸리제조부산물이 항산화, 미백, 주름개선기능을 가진 화장품소재로서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됐다.

이와 함께 누룩의 화장품소재 개발에 관한 연구에서 누룩이 주름관련 유전자발현을 억제하고 자유라디칼 소거능(유해산소 또는 활성산소를 없애는 능력)과 SOD(초과산화이온을 산소와 과산화수소로 바꾸는 효소로 활성산소 제거)유사활성에 대한 내용이 보고됐다. 누룩의 항산화작용과 항주름효능이 확인된 것이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양성대조군인 비타민C와 비교했을 때 막걸리추출물의 함유농도가 높을수록 항산화기능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 기능성화장품원료로서의 기대감을 높였다.

게다가 막걸리는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효모와 유산균뿐 아니라 식이섬유와 단백질, 미네랄함량이 증가한다. 이중 약 10% 내외를 차지하는 식이섬유는 효모, 유산균과 함께 소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적당한 섭취는 장 건강에도 도움을 준다.

실제로 ‘한국식품연구원 전통식품연구단’의 동물실험결과 누룩막걸리를 섭취했을 때 유익균은 증가하고 유해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유해균을 낮추고 장내 환경을 개선해 배변활동에도 도움을 주니 조금 과장한다면 최근 각광받는 ‘이너뷰티’의 일종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최근 트로트가수 영탁이 구성지게 부른 ‘막걸리 한잔’이 생각나면서 문득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마셔도 발라도 우리 몸에 도움을 주는 막걸리의 누룩성분이 하루라도 빨리 화장품원료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단 막걸리도 술이다. 한잔일 때 아름다운 추억일 뿐, 이를 넘기는 순간 악몽으로 변할 수 있으니 과음은 절대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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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영 2020-06-25 06:19:59
지혜로움 담아갑니다~

추미현 2020-06-19 13:17:00
역시 우리 선조님들은 지혜롭습니다~ 좋은 내용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