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추나요법 대상질환 확대 노력은 지금부터
[특별기고] 추나요법 대상질환 확대 노력은 지금부터
  • 이진호 자생한방병원 병원장 (desk@k-health.com)
  • 승인 2020.06.26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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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기요법인 추나요법이 지난해 건강보험에 편입되면서 많은 환자가 한의 의료기관을 찾았다. 다만 건강보험 혜택이 근골격계질환에 국한되면서 추나요법을 근골격계 질환에만 활용된다고 생각하는 환자들도 생겼다. 하지만 추나요법은 두개골의 문제를 치료하는 두개천골추나 내장기질환을 치료하는 내장기추나 등 다양한 적응증에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한의계에서는 추나요법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추나요법을 근골격계질환뿐 아니라 순환기 등 다양한 질환에 대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학술적·임상적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한 가지 예로 지난해에는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 치료에 실시되는 추나요법인 ‘SJS 무저항요법’의 유효성에 대한 증례보고가 논문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논문에 따르면 통상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 SJS 무저항요법을 실시한 결과, 안면 마비감과 비대칭이 정상으로 회복되고 후유증도 보이지 않았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EXPLORE: The Journal of Science & Healing’에 게재됐다.

한의계는 이러한 추나요법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해외 의료진과 수기요법의 학술적·기술적 교류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자생국제학술대회’에서는 미국의 수기요법 전문가인 오스테오패틱 의사(DO)들이 참석해 한국을 대표하는 수기요법인 추나요법과 미국의 오스테오패틱의학 간 교류를 진행했다.

미국에서도 수기요법을 근골격계질환 치료에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순환기, 소화기, 안과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하고 있다. 당시 자생국제학술대회에 참여한 양국의 수기요법 전문가들은 두 치료법은 숙련된 의료진이 직접 손으로 환자를 치료해 불필요한 약물 복용과 수술을 막을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자 공통점인 만큼 한·미 양국이 적극 교류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도출하기도 했다.

추나요법의 확장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일상에서 흔히 쓰는 생활용품들에도 추나요법이 스며들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추나요법의 원리가 담긴 기능성 베개인 ‘추나베개’다. 추나베개는 추나요법의 원리를 착안해 경추(목뼈)를 바르게 정렬시켜 자연스러운 C자 커브를 유지할 수 도와 긴장을 풀어주고 머리 무게는 고르게 분산시켜 편안함을 배가시키는 효과가 있다.

또 흉추(등뼈)와 요추(허리뼈)가 이어지는 지점인 흉요추연접부를 효과적으로 지지하고 체중 분산을 도와 척추에 가해지는 압박을 해소시키는 ‘자생 맞춤미학 허리쿠션’에도 추나요법의 원리가 숨어있다.

추나요법은 건강보험 적용을 계기로 국가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 경제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 근골격계질환뿐만 아니라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추나요법의 강점을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 신발끈을 묶어야 한다. 추나요법이 태동한 자생한방병원은 이를 위해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근거자료를 축적해 나감으로써 추나요법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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