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작은 상처도 특별관리…‘봉와직염’ 주의보
여름엔 작은 상처도 특별관리…‘봉와직염’ 주의보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6.30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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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와직염은 상처가 난 부위 어디든 발병할 수 있지만 감염균과 접촉이 많은 손, 발, 다리에 주로 많이 나타난다. 특히 무좀과 발가락 사이 짓무름은 초기에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독 긁어도 긁어도 시원하지 않은 모기 물린 자리. 그런데 무심코 긁다가 상처라도 나면 봉와직염(연조직염) 같은 급성 세균성감염질환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봉와직염은 피부 상처를 통해 세균이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세균번식이 활발한 여름철 발생위험이 높다. 따라서 여름에는 상처가 발생하지 않게 주의하되 상처가 발생하면 작더라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봉와직염은 세균과의 접촉이 많은 손과 발에 잘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연고나 파스 등으로 가볍게 대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적인 피부질환과 달리 피부층 아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발생범위가 넓고 깊다. 증상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심하게 나타난다. 상처 주변의 피부색이 붉게 변하며 부어오르고 심한 경우 열감이 느껴진다. 상처 부위 아래쪽에 단단한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흔히 발은 무좀균이나 발가락 사이 짓무름 때문에 봉와직염이 잘 생기는데 발가락 열감과 부기 때문에 통풍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 자의적으로 판단하기보다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대동병원 족부센터 유성호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만일 치료시기를 놓치면 균이 온몸으로 번지거나 다른 부위로 퍼지면서 피부 괴사, 화농 관절염, 골수염을 비롯해 패혈증 등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봉와직염은 제 시기에 항생제,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대부분 상태가 호전된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염증이 다른 부위로 퍼지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다. 혹시 무좀이 발생원인이라면 항진균 치료를 병행해야한다.

모기 물린 곳이 심하게 가렵다면 긁거나 침을 바르지 말고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사진=대동병원).

봉와직염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피부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처가 생겼다면 세균이 감염되지 않도록 청결하게 관리해야한다.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를 하고 물기가 완전히 마른 뒤 연고를 바른 후 소독밴드를 붙인다. 여름에는 모기 물림으로 인한 봉와직염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창문, 싱크대, 배수구 등에 스크린망을 설치하고 집 주변 고인 물을 없애 모기 유입을 최대한 차단하는 것이 좋다. 모기에 물렸다면 물린 자리는 긁거나 침을 바르지 말고 냉찜질로 가려움을 완화한다.

유성호 과장은 “여름철 산이나 바다 등 상처가 나기 쉽고 감염우려가 높은 장소를 방문할 때는 반팔보다는 통기가 잘되는 긴팔 혹은 래시가드를 착용하고 상처가 발생하면 즉시 소독 등의 조치를 취해야한다”며 “단 상처부위에서 고름이 난다면 임의로 짜지 말고 반드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무좀이 있는 사람은 봉와직염 발병률이 높은 만큼 제때 무좀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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