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신경통’ 침치료 효과, 한의대생이 밝혀냈다
‘후두신경통’ 침치료 효과, 한의대생이 밝혀냈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6.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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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의료재단 글로벌 장학생 윤정민 씨 논문 국제학술지 게재
약물치료 단독보다 침치료 또는 침치료+약물치료 병행이 통증감소효과↑
자생글로벌 장학생 윤정민 씨
자생글로벌 장학생 윤정민 씨(우석대 한의대 재학)

두통 중에서도 진단·치료가 유독 까다롭다고 알려진 후두신경통의 침치료 효과를 한의대생이 밝혀내 화제다.

자생의료재단은 4기 글로벌 장학생 윤정민 씨(우석대 한의대 재학)가 논문 제 1저자로 이름을 올린 ‘후두신경통에 대한 침치료의 효과 :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논문이 SCI(E)급 국제학술지인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 (IF=2.479)’ 6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두통은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성두통부터 뇌질환에 의한 두통까지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따라서 두통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알맞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후두신경통은 목 뒤쪽에 있는 신경이 눌리거나 염증이 생겨 목 뒤가 찌릿하거나 뒷목이 뻣뻣한 느낌이 드는 두통을 말한다. 하지만 뚜렷한 이유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 만큼 진단과 치료가 어렵다고 알려졌다.

후두신경통은 일반적으로 신경차단술과 경구 약물을 통해 치료한다. 그런데 윤정민 씨의 이번 연구로 침치료 또한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고려할 수 있게 됐다.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 (IF=2.479)’ 6월호에 게재된 윤정민 씨의 논문.

자생의료재단에 따르면 윤정민 씨는 후두신경통환자들을 대상으로 침과 약물치료를 시행한 무작위배정 비교임상시험들의 결과를 메타분석해 안전성과 효과를 객관적으로 검증했다.

환자군은 후두신경통을 호소하는 환자로 선정했으며 중재군은 침치료와 침치료+약물치료를 받은 그룹, 대조군은 약물치료만 받은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침치료와 약물치료의 효과를 비교했을 때 시각통증지수(Visual Analogue Scale, VAS)의 평균차는 -2.35(95% 신뢰구간 -2.84, -1.86)로 유의미한 통증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음의 숫자가 커질수록 약물치료와 비교해서 침치료의 통증감소 효과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침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할 때 단독 약물치료보다 치료율(Effective rate)의 오즈비(Odds ratio, OR) 값이 약 6배(OR=6.68)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즈비 값이란 집단 간 비교 시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여기서는 치료돼 호전될 가능성을 의미) 차이가 유의미한지 그 정도를 검증하는 데 사용한다.

윤정민 씨 등 연구진은 “후두신경통 치료 시 약물치료에 비해 침치료가 더 좋은 효과를 보이며 약물치료와 침치료를 병행할 때 더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며 “특히 이번 연구에서 침으로 인한 중대한 부작용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후두신경통 치료에 침치료도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침치료는 많은 연구를 통해 -엔도르핀(β-endorphins)과 엔케팔린(enkephalins), 디노르핀(dynorphins) 등 오피오이드 펩티드(opioid peptide)가 분비돼 통증을 완화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오피오이드 펩티드는 중추 신경계에서 발견되는 신경조절제로 진통효과를 낸다. 윤정민 학생 역시 이러한 기전을 통해 침치료가 약물치료에 비해 통증감소 효과가 더 큰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연구에는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지도와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이번 연구를 지도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하인혁 연구소장은 “이번 논문은 한방치료를 병행하면 후두신경통을 보다 효과적으로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특히 후두신경통은 진단 및 치료과정이 까다로운 질환인 만큼 이번 연구결과가 후두신경통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생의료재단은 2014년부터 한의학의 세계화와 해외에 한의학을 전파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자생 글로벌 장학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자생 글로벌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학생은 졸업까지 학비전액을 지원받게 되며 졸업 후 자생한방병원 수련의 지원 시에도 가산점이 부여된다. 또 자생의료재단의 해외연수 및 학술활동 등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과 방학기간 중 자생의료재단의 R&D센터에서 인턴연구원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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