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환자는 조기 진단·치료, 정상인은 생활습관 개선을”
“황반변성환자는 조기 진단·치료, 정상인은 생활습관 개선을”
  • 강태우 기자 (burning.k@k-health.com)
  • 승인 2020.07.0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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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규형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박규형 교수는 “정상인이 루테인을 먹는 것은 아무 효과가 없고 금연, 균형잡힌 식사, 운동 등 평소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규형 교수는 “정상인이 루테인을 먹는 것은 아무 효과가 없다”며 “금연, 균형잡힌 식사, 운동 등 평소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국민의 대표 관심 질환은 암과 치매였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리가 가볍게 여기기 쉬운 안과질환은 논의대상에서조차 다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노화질환 중 하나인 황반변성은 천천히 진행돼도 진단·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암, 치매만큼이나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더욱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40세 이상에서 10명 중 1명이 걸리는 노화질환으로 고령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에서는 황반변성의 유병률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황반변성과 노안을 혼동해 진단 타이밍을 놓치거나 건강한 상태 또는 초기 황반변성에서 루테인을 먹는 등 황반변성에 대한 오해들이 많다. 박규형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를 만나 황반변성의 궁금증을 제대로 풀어봤다. 

- 황반변성을 노안과 혼동하기도 하는데.  

노안은 가까이 있는 물체가 안 보이거나 흐리고 어둡게 보인다. 이는 돋보기나 안경을 사용하면 해소된다. 하지만 황반변성은 안경으로 교정되지 않는다. 초기엔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시력이 나빠지고 물체가 삐뚫게 또는 휘어져 보이거나 암점이 생긴다. 50세 이상이라면 안과 진단을 반드시 받아야한다.  

- 황반변성의 원인과 증상, 진행과정은.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노화, 가족력이 대표적인 원인이다. 특히 흡연을 하면 황반변성이 생길 확률이 2~3배 더 높아진다. 또 백내장 수술, 심혈관 이상, 자외선 노출 등도 원인 중 하나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지만 중기에서 말기로 갈수록 점점 시력이 떨어지고 실명으로까지 이어진다.   

- 초기 황반변성은 어떻게 대처해야하나. 

초기 황반변성이 5년 내 시력상실로 이어질 확률은 극히 낮다. 루테인이나 약을 먹을 단계는 아니다. 초기에도 일반적인 생활습관을 지키면 중기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평소 운동과 체중관리, 금연, 자외선 차단 등을 실천해야한다.

- 중기 황반변성의 치료 및 개선방법은. 

중기부터는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중기 환자의 25%는 말기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 이때는 항산화비타민제를 복용해 말기 진행을 억제한다. AREDS 포뮬러(제아잔틴, 루테인, 비타민C, 비타민E, 징크 등)를 하루 2알씩 꾸준히 먹으면 된다. 이 영양제는 약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약국에서 구매해야하는데 구매 시 꼭 성분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AREDS에 이미 루테인이 포함돼 있어 별도의 루테인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추가 복용은 루테인 과용으로 이어진다. 

- 말기 황반변성은 치료가 가능한가. 

이미 떨어진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다. 단 말기에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 항체주사를 주기적으로 맞아 병이 더 진행되지 않도록 억제하는 것이다. 이런 치료를 통해 실명으로 이어지지 않게 할 수 있다. 

- 정상인이 황반변성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일반적인 질병 예방법과 유사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적정 체중유지 ▲균형잡힌 식사 ▲선글라스나 선캡 등으로 자외선 차단 ▲금연을 하면 된다. 특히 정상인이 루테인을 먹는 것은 아무 효과가 없으니 생활습관 개선에 더 힘쓸 것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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