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의 건치 건강백세] 금, 도자기, 올세라믹… 어떤 크라운이 가장 좋을까?
[이상민의 건치 건강백세] 금, 도자기, 올세라믹… 어떤 크라운이 가장 좋을까?
  •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정리·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7.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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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이상민 굿라이프치과병원 원장

저번 칼럼에서는 신경치료 후 보철치료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이번 시간에는 보철치료 중 하나인 크라운에 사용되는 재료에 대해 알아보겠다.

과거 크라운 재료로 주로 사용된 금속은 ‘금’이다. 무른 성질을 갖고 있는 금은 치아에 잘 부착되고 치아삭제 범위가 다른 크라운에 비해 적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비(非)심미적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이에 심미적부분을 보완한 ‘도자기크라운’이 개발됐다. 도자기크라운은 처음에는 내부에 금속골격을 세우고 그 위에 도자기를 올리는 ‘PFM(Porcelain-Fused-Metal:도재금속관)’의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PFM은 금속 때문에 검은 선이 비춰 보이거나 내부에서는 여전히 비심미적으로 보인다는 단점이 있다. 만약 10여년 전 치료한 앞니의 잇몸이 까맣게 보인다면 십중팔구 PFM이라는 방식의 도자기크라운을 사용했을 것이다.

이에 내부 금속구조물을 제거하고 오롯이 도자기만으로 이뤄진 크라운이 개발됐다. ‘올세라믹(All-ceramic)’이 그 주인공이다.

올세라믹은 치아와 유사한 심미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유리의 특성상 깨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금속과 달리 그 변색을 완벽하게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히려 비심미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금니와 PFM, 올세라믹은 모두 주조를 통해 만들어진다. 주조는 금, 금속, 도자기를 녹여 액체로 만든 후 치아모형의 거푸집으로 모양을 만들고 다듬는 방식이다. 하지만 주조방식은 금속을 액체로 녹이고 다시 식히는 과정에서 오차범위가 커지고 주조, 후가공하는 등 노동력이 많이 투입된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다행히 기술이 발전하면서 주조방식이 아닌 기계로 제작하는 CAD/CAM이 개발됐다. CAD/CAM을 이용하면 발생할 수 있는 오차를 컴퓨터가 보정해주기 때문에 꽤 정밀한 보철물을 만들 수 있다.

CAD/CAM 방식을 통해 제작되는 가장 대표적인 크라운 재료는 ‘지르코니아크라운’이다. 지르코니아는 매우 단단하며 올세라믹과 유사할 정도의 심미성과 내부변색 방지가 뛰어나다. 또 컴퓨터로 디자인하고 제작하기 때문에 제작기간이 1~2일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물론 재료에 따라서 당일 제작이 가능한 제품군도 있지만 재료의 특성상 아직은 후가공을 거치는 것이 안전하다.

완벽한 크라운 재료는 없다. 금니는 비심미적이고 주조오차가 크다. PFM이라 불리는 도자기 금속관은 잘 깨지고 시간이 지나면 비심미적으로 변한다. 또 금속구조물이 빠진 올세라믹은 심미적이지만 치아변색에 취약하고 외부충격에 약하다. 오차가 가장 적은 지르코니아크라운역시 근본성질은 유리와 같아서 깨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많은 이들이 충치치료를 가볍게 여겨 증상이 심해진 후 치과를 방문한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충치가 심해지는 것은 물론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자연치아를 살리기 어려워진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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