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잘 키운 ‘호흡기 면역력’ 겨울까지 간다”
“여름철 잘 키운 ‘호흡기 면역력’ 겨울까지 간다”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7.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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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질환 예방 위한 ‘동병하치’ 치료 아시나요
감기 등에 자주 걸리는 아이들은 여름부터 호흡기질환 예방을 시작해야 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감기 등에 자주 걸리는 아이들은 여름부터 호흡기질환 예방·관리를 시작해야 겨울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확산으로 질병 예방의 중요성은 물론 호흡기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분위기다. 특히 예로부터 한의학은 질병 치료를 넘어 예방을 중시해왔다. 이를 잘 보여주는 것이 호흡기질환 예방책의 하나로 이맘때 시행하면 딱 좋은 ‘동병하치(冬病夏治)’ 치료다.

■동병하치 치료, 왜 여름에 해야할까

동병하치는 말 그대로 찬 기운을 접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감기, 비염, 천식 등의 동병(冬病)을 하치(夏治), 즉 왕성한 여름 기운으로 치료한다는 의미다. 무더운 여름철 일부러 뜨거운 삼계탕을 먹어 몸의 순환과 허약해진 기운을 보충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한의학에서는 폐가 약한 아이들의 경우 여름철 에어컨 바람에 쉽게 감기가 들며 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겨울에는 감기뿐 아니라 비염, 폐렴, 축농증 같은 호흡기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본다. 따라서 이러한 아이들은 미리 호흡기를 튼튼하게 해 질병을 예방해야하는데 그 적정시기가 바로 여름인 것이다.

한의학에 따르면 특히 삼복이라고 부르는 소서에서 처서까지는 1년 중 자연의 양기가 가장 왕성해 차가운 기운의 기세가 꺾이는 시기다. 이때 양기 또한 최고조에 달해 특정한 혈자리에 호흡기를 강화하는 한약재를 붙이고 약으로 달여 마시는 동병하치 치료를 시행하면 면역력을 강화하고 겨울철 호흡기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동병하치 치료는 아이와 어른 모두 가능하며 초복, 중복, 말복 전후로 3회 이상 실시한다.

동병하치 치료 중 삼복첩은 호흡기와 관련된 ▲폐수혈 ▲대추혈 ▲전중혈에 따뜻한 성질의 약재로 구성된 패치를 붙이는 것이다(사진=함소아한의원).

■몸에 붙이고 직접 마시고

동병하치 치료에는 폐기운 보강을 위해 호흡기 혈자리에 패치를 붙이는 ‘삼복첩’과 더위로 떨어진 체력을 보충할 수 있는 여름 한방차 ‘생맥산’이 있다.

▲삼복첩=이미 400년 전 중국 청나라 때부터 행해지던 치료법으로 1년 중 양기가 가장 강한 초복, 중복, 말복 즈음 강즙, 백개자, 세신, 감수 등 따뜻한 성질의 약재로 구성된 삼복고 패치를 ▲폐수혈 ▲대추혈 ▲전중혈 등 호흡기 관련 혈자리에 붙이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폐수혈’은 폐의 기운이 통하는 혈자리로 삼복고 패치를 붙여 폐, 기관지, 호흡기질환을 치료·예방할 수 있다. ‘대추혈’은 목 뒤에 있는 면역력과 관련된 혈자리로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 감기 예방에 도움을 준다. ‘전중혈’은 가슴의 정중앙으로 삼복첩을 붙이면 호흡기순환을 도와 기관지에 좋다.

국내 임상 논문에서도 삼복첩은 비염,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맥산=생맥산은 말 그대로 맥을 살린다는 의미로 맥문동, 오미자, 인삼 등을 넣고 끓인 여름용 한방차다. 더위로 기운이 없고 체력이 떨어질 때 몸속 진액과 원기를 보충해준다.

동의보감에도 생맥산은 사람의 기(氣)를 도우며 심장의 열을 내리게 하고 폐를 깨끗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나와 있다. 또 몸이 더위를 견디지 못해 식은땀을 흘리고 입안이 마르는 등 소위 더위 먹는다고 표현하는 ‘주하병’에도 효과적이다.

여름용 한방차 생맥산은 더위로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고 입맛도 살려준다. 동병하치 치료기간 꾸준히 마시면 더욱 좋다(사진=함소아한의원).

■올해는 비대면진료도, 취약계층 아이들엔 후원 지속

한편 함소아한의원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한의원 방문이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14년째 동병하치 치료를 후원하고 있다. 함소아한의원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국 약 5만1333명의 아이들에게 동병하치 치료를 지원해왔다. 올여름에도 전국 드림스타트 아동 3800명에게 삼복첩 패치와 생맥산 처방, 함소아제약의 생기차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함소아 조현주 대표는 “올해는 아이들의 면역력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로 치료 후원을 통해 취약계층 아이들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아이가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동병하치 치료를 직접 받고자 한다면 7월부터 8월까지 가까운 함소아한의원 지점을 방문하면 된다. 단 이번에는 코로나19 유행상황을 고려해 비대면 진료 후 처방도 실시한다. 비대면 진료를 받는 아이들은 간단한 예진 및 영상통화 등을 통해 현재의 몸 상태를 진단받고 이에 따라 알맞은 동병하치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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