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정말 함께 늙어간다? “남편 노쇠하면 아내 노쇠가능성 4.62배↑”
부부는 정말 함께 늙어간다? “남편 노쇠하면 아내 노쇠가능성 4.62배↑”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7.0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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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노쇠에 가장 큰 영향 준 건 ‘체중감소’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원장원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부부는 함께 늙어간다’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남편이 노쇠하면 부인은 4.62배, 부인이 노쇠하면 남편이 노쇠할 가능성이 3.34배 증가한다는 것.

경희대병원은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팀의 이러한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이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이하 IJERPH) 6월호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원장원 교수팀은 70~84세 노년부부 315쌍(630명)을 대상으로 노쇠 정도를 분석했다.

노쇠의 판단기준은 총 5가지 항목(보행속도 및 악력 저하, 극도의 피로감, 체중 및 신체활동량 감소) 중 3가지 이상 해당될 경우로 연구진에 따르면 남편이 노쇠한 경우 부인은 4.62배, 부인이 노쇠한 경우 남편이 노쇠할 가능성은 3.3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진은 노쇠의 위험요인 중 부부 간에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요인은 의도치 않는 체중감소로 남편이 체중감소 시 부인은 8.34배, 반대로 부인이 체중감소 시 남편이 체중감소가 있을 확률은 4.91배였다고 밝혔다.

부부는 서로 노쇠 정도도 닮아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부부가 처한 공통적인 환경과 질병, 서로 간의 정서교류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원장원 교수는 “부부가 처한 공통적인 환경과 질병, 그리고 서로 간의 정서교류 등이 배우자 간의 노쇠 동반 발생을 증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해당 연구결과만을 고려해보면, 남성보다 여성 노인이 노쇠에 더욱 취약함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재된 논문 제목은 ‘한국 노년부부의 신체적 노쇠의 배우자 간 일치도’(Spousal Concordance of Physical Frailty in Older Korean Couples)로 제1저자는 강수아 학생(경희의대 본과 3학년)이며 원장원 교수(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와 김미지 교수(경희대 융합의과학과)는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한편 원장원 교수팀은 5년째 전국 10개 센터를 중심으로 보건복지부 주관 노인노쇠코호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총 3014명의 대상자 추적관찰을 토대로 다양한 임상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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