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록시크로로퀸 망막변증 진단력 향상, 조기발견으로 시력손상 막아
본래 말라리아 예방·치료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현재 코로나19 치료에도 사용되면서 주목받고 있는데 사실 이 약은 전신 홍반 루프스 같은 류마티스질환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약제로 꼽힌다. 모체약물인 클로로퀸과 비교했을 때 치료효과는 거의 동등하면서 전신 관련 부작용은 현저히 낮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역시 장기간 고용량을 복용하면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망막변증이라고 해서 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병은 망막독성을 유발해 비가역적인 시력저하와 시야감소를 일으키고 심하면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그런데도 병이 꽤 진행되기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뒤늦게 발견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 시에는 반드시 정기적인 안과검진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원을지대병원 안과 김고은 교수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망막변증을 좀 더 쉽게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새 스크리닝 검사법을 개발했다.
노원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이 검사법은 안과에서 자주 사용하는 빛간섭단층촬영을 이용해 진단효율성을 높이고 망막을 이용해 새로 고안한 스크리닝 검사법이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망막병증 여부를 확인하려면 빛간섭단층촬영뿐 아니라 망막자가형광안저촬영, 시야검사, 망막전위도 등 다양한 검사가 요구되며 이를 정확히 검진 및 판독할 수 있는 안과의사의 숙련도 또한 중요하다.
김고은 교수는 “스크리닝 검사 진입 장벽의 문턱을 낮추고 검사 진단력을 크게 향상시킨 것에 의미가 크다”며 “결과적으로 조기에 망막병증을 진단함으로써 환자들이 시야 손상 및 실명에 이르지 않도록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독창성과 중요성을 널리 인정받아 안과학 SCI 등재지 중 Top 3인 Ophthalmology(2019 IF = 8.470)에 게재됐다. 김고은 교수가 제1 저자로 참여하고 한양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진과 공동 연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