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비체와 함께 하는 미남미녀 따라잡기] 생리 중에도 물놀이? ‘생리컵·탬폰’ 올바로 활용하기
[대비체와 함께 하는 미남미녀 따라잡기] 생리 중에도 물놀이? ‘생리컵·탬폰’ 올바로 활용하기
  • 정창원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교육이사(산부인과 전문의·리에스여성의원 대표원장) (desk@k-health.com)
  • 승인 2020.07.1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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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대한비만미용체형학회 교육이사(산부인과 전문의·리에스여성의원 대표원장)

본격적인 물놀이 시즌이다. 요즘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수영장 방문을 꺼릴지도 모르나 사실 수영장 물을 통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에 바이러스가 들어가면 농도가 매우 희석되는 데다 수영장 물은 소독성분이 충분히 들어있기도 해서다.

그런데 여성들은 물놀이 전 2가지 큰 고민에 빠진다. 가장 첫 번째 고민은 수영복을 입었을 때의 몸매 맵시다. 두 번째 고민은 물놀이 기간 생리를 할 때다.

일반적으로 생리기간에는 물에 들어가기 꺼려질 수밖에 없다. 생리혈이 밖에서 보여 본인이 민망한 것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줄까 걱정돼서다. 이러한 이유로 여성은 수영장 월사용료를 남성에 비해 깎아줘야한다는 주장도 있다. 여성들은 생리로 인해 한 달중 일정기간은 수영장을 이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여성들은 생리기간 아예 물에 들어가지 못하는 걸까.

일반적으로 쓰는 생리대를 하고 수영장에 입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리대나 탬폰 같이 질내삽입형 생리대 대용제품이 나오면서 꼭 불가능한 일은 아니게 됐다.

일반적으로 생리 전후에는 컨디션 자체가 좋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수영장 입수 자체를 꺼리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질내 건강을 위해서도 생리 중에는 물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성의 나이나 자연분만력에 따라 꼭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원래 질안의 공간은 평소 닫힌 공간으로 안의 공간이 성관계 시에 벌어질 순 있지만 그리 넓은 공간은 아니다.

특히 질도 바깥쪽에 질입구를 여닫는 괄약근이 있다. 따라서 물속에 들어간다고 항문 안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듯이 질괄약근만 잘 조절된다면 질내로 물이 잘 안 들어오는 것이 정상이다. 따라서 자연분만을 하지 않은 젊은 여성의 경우라면 생리 시에도 질안에 생리컵이나 탬폰을 착용하고 수영장이나 목욕탕에 입수해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자연분만한 여성의 경우 질을 둘러싼 골반근육이 손상되고 질벽 자체도 이완돼 질입구가 벌어지고 질안 공간도 넓어지게 된다. 이렇게 질이완이 심해지면 평소 목욕탕에 들어가도 질안으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도 있는데 이런 경우라면 생리 시 물에 들어가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물론 질이완의 정도나 질입구가 열려있는 정도는 자연분만력 외에도 여러 변수가 영향을 줄 수 있다. 꼭 자연분만을 안 했더라도 유산을 반복한 경우 질입구가 열려있을 수 있고 일부 젊은 여성 중에서도 선천적으로 질입구가 열려 있는 경우가 있다. 어려서 성경험을 일찍 시작하고 많이 한 경우에도 질이완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생리와 상관없이 수영장이나 대중목욕탕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여성이라면 미리 본인의 질안 볼륨과 질입구의 개방 여부에 대해 질성형전문 산부인과에 가서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질안에 볼륨여부를 수치로 객관적으로 측정해주는 장치도 나와 있으며 질입구 개방여부도 영상으로 찍어서 확인할 수 있다. 또 어차피 생리컵을 사용할 생각이라면 본인의 질구조와 맞는지 미리 점검해보는 것도 좋다.

질이완이 있는 여성이라면 이 기회에 질축소수술을 고려해 보는 것도 질건강에 도움이 된다. 꼭 생리중이 아니더라도 수영장이나 대중탕의 물이 질안으로 쉽게 들어와서 감염에 취약해지는 것도 문제이지만 물 밖에서도 질입구가 열려있으면 그만큼 외부에서 균이 쉽게 질내로 침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질축소수술을 통해 회음부성형이 제대로 되면 질입구와 항문사이 거리를 넓혀서 주원인균인 대장균이 질내로 들어가는 것을 줄여주는 효과도 있다.

그렇다면 수영장 안에서는 생리컵이나 탬폰 중 어떤 것을 사용하는 게 더 유리할까?

아무래도 생리컵은 실리콘으로 된 고무이기에 방수면에서 생리혈을 더 확실히 막아주고 자궁내 감염을 막아주는 면에서도 더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생리컵은 실리콘 고체로 착용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질이완의 정도에 따라 질이 많이 좁은 여성의 경우 착용이 어럽고 질내에 자극이나 마찰이 심해 질안에 상처를 일으킬 수도 있다. 질이 많이 좁고 생리양이 많지 않다면 탬폰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두 기구 모두 생리대와 달리 질안에 넣어야 하기 때문에 성경험이 없는 처녀의 경우에는 추천하지 않는다. 처녀막 손상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물론 과거에 비해 처녀막손상에 대한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나 그래도 어떤 남녀에게는 아직도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기에 처녀막손상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

위생 또한 매우 중요하다. 삽입 시 주의해서 넣어야하고 특히 수영 후에는 교체해야한다. 무엇보다 탬폰은 솜으로 돼 있어 물에 어느 정도는 오염될 수 있다. 또 피가 묻은 경우 독성쇼크증후군이 보고된 바 있어 감염 부분에서는 생리컵보다 불리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제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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