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없는 급성심근경색환자도 베타차단제 장기사용 효과적”
“심부전 없는 급성심근경색환자도 베타차단제 장기사용 효과적”
  • 장인선 기자 (insun@k-health.com)
  • 승인 2020.07.1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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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이상 유지 시 사망위험 20% 감소

심부전이 없는 급성 심근경색환자에게도 베타차단제의 장기 사용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베타차단제는 심장의 허혈부담을 줄여주고 항부정맥 효과 등이 있지만 서맥, 저혈압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기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려졌다.

현재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는 특별한 금기가 없는 한 모든 급성 심근경색의 초기에 베타차단제 치료를 시작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 심부전이 없는 환자는 언제까지 베타차단제 치료를 유지해야하는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한주용·김지훈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이를 파악하고자 건보공단 국가코호트에서 심근경색환자 중 심부전이 없는 18세 이사 2만8970명을 3.5년간 추적관찰한 자료를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코호트 연구에서는 투약군 또는 장기 복용군의 경우 연구에 포함되려면 반드시 투약시작 시점까지 생존해야해서 투약군에서 생존율이 높아 보이는 오류가 있다(조기발견오류). 본 연구에서도 1년 이상 장기 복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은 생존해야하기 때문에 1년 이상 군에서 생존율이 높아 보이는 오류가 우려됐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를 방지하고자 랜드마크 분석(Landmark Analysis) 기법을 사용, 1년, 2년, 3년 이상의 베타차단제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그 결과 추적관찰 중 확인된 사망건수는 모두 1694건으로 ▲베타차단제 1년 미만 유지 시 1000인년당 25.7건의 사망이 보고된 반면 ▲베타차단제 1년 이상 유지 시에는 1000인년당 13.1건이 발생했다.

또 연구팀에 따르면 두 군의 기본 특성, 다른 치료력, 질환력 등을 통제한 후에도 베타차단제 1년 이상을 유지했을 때 사망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으며 급성심근경색의 재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한 경우 등에서도 베타차단제 1년 이상 유지 군의 위험도가 18% 낮게 평가됐다.

연구팀은 “2년 및 3년 이상의 베타차단제 사용 시에도 비슷한 경향을 보여 베타차단제 사용이 장기 사망 및 관련 질환 발생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한주용 교수는 “급성심근경색은 재관류 치료의 도입 이후 치료 성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아직도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며 생존 환자의 일부는 심부전으로 인해 크게 고통을 받는다”며 “급성심근경색 후 장기적 예후 향상을 위한 치료의 표준화를 위한 추가적인 연구들이 계속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심혈관계 분야에서 피인용지수가 가장 높은 ‘유럽심장학회지 (European Heart Journal, IF=24.889)’ 최근호에 게재됐다(1저자: 순환기내과 김지훈/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교신저자: 순환기내과 한주용/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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