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지 않은 꽃 ‘여드름’, 염증이 진피에 침투하기 전에 치료해야
반갑지 않은 꽃 ‘여드름’, 염증이 진피에 침투하기 전에 치료해야
  • 이원국 기자 (21guk@k-health.com)
  • 승인 2020.07.16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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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석 교수는 “여드름이 보기 싫다는 이유로 자가압출을 하면 피부 진피에 상처가 나 흉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규석 교수는 “여드름이 보기 싫다는 이유로 자가압출을 하면 피부 진피에 상처가 나 흉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얼굴에 피는 반갑지 않은 꽃이 있다. 바로 ‘여드름’이다. 피부 위로 빨갛게 올라오는 여드름은 피부를 지저분하게 만들어 사람을 고통스럽게 만든다. 과거 여드름은 사춘기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여드름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이 성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성인도 여드름에 안전하지 않다는 뜻이다. 이에 경희대한방병원 한방피부센터 김규석 교수를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 되면서 많은 이가 피부트러블을 호소하는데 여드름의 일종인지.

오랜 기간 마스크를 착용하게 되면 피부트러블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여드름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마스크를 쓰게 되면 마스크 안쪽으로 공기유입이 어려워지면서 마스크 내부는 고온다습해진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균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며 피지분비량에 영향을 줘 입주변, 턱 근처에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다. 굳이 여드름이 아니더라도 마스크와 피부의 마찰로 접촉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다.

-여드름은 주로 청소년기에 발생한다. 하지만 성인에게도 여드름이 발생하는데 차이점은 무엇인지.

여드름은 모낭피지선에 발생하는 만성염증성질환이다. 여드름은 ▲호르몬변화 ▲세균감염 ▲유전성요인 ▲생활습관 등이 원인인데 유전성요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사춘기여드름은 남성에게 주로 발생한다. 이유는 사춘기에는 피지선에 많은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 안드로겐 분비가 왕성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20대 여드름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유는 취업난, 생활습관 등 외부적요인 때문이다. 특히 스트레스, 서구화된 식이습관, 수면부족은 자율신경계를 흥분시켜 여드름을 유발한다.

-여드름 종류는 무척 많은데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여드름은 비염증성과 염증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비염증성여드름은 피부각질로 인해 모공입구가 완전히 막히면서 하얗게 올라오는 화이트헤드와 모공입구가 약간 열려 있는 상태지만 공기접촉으로 산화돼 검게 보이는 블랙헤드로 구분할 수 있다. 이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염증성여드름으로 악화할 수 있다. 염증성여드름은 여드름균이 피부 안쪽으로 퍼지면서 염증이 발생한 상태다. 염증정도에 따라 농포(화농성여드름), 낭종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때 여드름이 보기 싫다는 이유로 자가압출을 할 경우 피부 안에 깊은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여드름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한의학에서 여드름치료는 근본적인 원인 찾아 약물로 치료하는 내치법과 피부를 직접치료하는 외치법이 있다. 내치법은 염증의 정도에 따라 염증을 안에서 완화시키는 약물과 배농을 통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약재를 사용한다. 외치법은 대표적으로 침치료와 약침치료가 있다. 가벼운 염증은 침치료를 통해 피부를 절개해 여드름을 짜내며 약침요법은 주사형태로 약액을 환부에 주입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기능을 갖고 있다. 약침을 환부에 주입하다보니 빠르게 염증을 가라앉히는 장점이 있다.

-양방치료와 달리 한방치료의 장점은 무엇인지.

여드름은 유전적요인뿐 아니라 다양한 후천적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여드름은 염증치료뿐 아니라 전신증상을 함께 개선하는 것이 좋다. 이때 전신증상을 함께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한의학은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항생제 등 양약복용 시 부작용이 있거나 ▲대증적 염증관리만으로 증상개선이 어려운 경우 ▲반복된 염증치료로 피부재생력이 저하돼 작은 치료자극에도 악화되기 쉬운 경우 ▲생리, 피로, 소화기장애, 설사, 변비 등 부작용이 있는 사람은 한의학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여드름치료가 끝나도 여드름흉터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여드름치료에 앞서 여드름흉터와 여드름자국을 구분해야한다. 흉터는 염증이 피부진피층까지 퍼진 상태에서 발생한다. 만약 화농이 발견됐다면 이미 진피층까지 염증이 침범했다고 봐야한다. 반면 여드름자국은 진피층까지 염증이 침범하지는 않았만 염증부위가 완전히 회복이 안돼 색소침착이 일어난 경우를 말한다. 색소침착과 흉터는 내복약과 MTS(Micro-needle Therapy)시술을 통해 관리가 가능하다. MTS는 피부에 미세한 바늘로 물리적인 자극을 줘 피부재생력을 활성화시키는 시술을 말한다.

-여름에는 여드름이 더 심해지는데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여름은 여드름의 계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온이 높아지면서 땀 분비가 증가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피지분비량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름철 피부관리에 있어 기본은 꼼꼼한 세안을 통해 피부청결을 유지해야한다. 특히 여름에는 워터루프화장품, 선크림 등 모공을 막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피부화장은 최대한 가볍게 하되 귀가 후에는 피부타입에 따라 여드름전용비누나 클렌징폼을 이용해서 피부자극을 최소화해야한다. 이밖에도 여드름이 난 부위는 가급적 손대지 않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여드름을 유발하는 행동을 피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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