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강아지의 코는 촉촉해야한다’ 이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는 상식이다. 하지만, 촉촉한 정도가 아닌 지속적인 콧물은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많은 반려견이 ‘콧물’을 주 증상으로 동물병원에 내원하며 그 양상도 맑은 콧물에서 노란 콧물, 심지어 코피까지 다양하다. 대부분은 감염성 콧물 즉 ‘감기’ 증상이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다른 원인이 있다.
노령견에서는 종양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강아지에게서 특히 잘 생기는 종양은 Adenocarcinoma(선암종)로 악성도가 매우 강하고 종양 주위로 뼈가 녹기도 한다. 확정 진단은 조직검사를 통해 가능하다.
또, 비강 내 이물(음식물이나 식물의 씨앗, 모래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이 경우 CT와 비강경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으며, 비강경 또는 비강세척을 통해 이물을 제거한다.
가끔 치아 문제로 농성 콧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잇몸에 심한 염증이 생기면서 입천장뼈가 녹고 비염으로 진행되는 케이스다. 신체검사와 CT를 통해 의심할 수 있으며 발치 및 스케일링, 항생제 처치로 치료한다.
이밖에도 만성 비염(알레르기성 비염, 림프형질세포성 비염), 곰팡이성 비염 등이 원인일 수 있으며 이 경우도 감염 PCR 검사, 조직 검사, CT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콧물을 가벼운 증상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종양을 포함한 일부의 경우에서는 진단이 늦어질수록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아 보다 정확한 진단과 세밀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콧물 증상이 중증이거나 약물 처방 이후에도 일주일 이상 지속하는 경우 상위 검사를 고려해봐야 한다.